아시아 축구

[단독 인터뷰] 말레이시아의 공주, 푸테리 리샤가 전해주는 축구 이야기

[풋볼 트라이브 말레이시아] 편집 정미현 에디터=말레이시아에서 축구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남자축구뿐 아니다. 여자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파항 레인저스의 구단주이자 말레이시아의 왕자인 파드 무아 왕자를 만났던 우리는, 이어 파항의 경영진이자 말레이시아의 공주인 얌 텡쿠 푸테리 리샤 아미라 빈티 알-술탄 압둘라 리아야투딘 알-무스타파 빌라 샤를 인터뷰했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접했어요. 남매와 함께든, 친구와 함께든 말이죠. 게다가 제 아버지는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의 회장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아버지가 일하던 모습을 구경하던 아주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가까이했던 셈이죠.”

 

공주는 축구에 흥미를 느끼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저는 도전을 사랑합니다. 제 성격의 일부에요. 신체 활동도 좋아하는데, 도전 때문만이 아니라, 이길 때의 만족감 때문이기도 하죠.”

 

텡쿠 푸테리 공주는 구단의 경영진 중 유일하게 여성이다. 여성의 존재는 발전을 위해 신뢰할 수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용한다는 구단의 철학을 보여준다. 그러나 축구계에서 여자의 존재는 아직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편이다.

 

공주는 홍보의 부재를 지적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여자 풋살팀은 여자 세계 챔피언십에 2012년과 2013년에 한 번씩 진출한 바 있다. 훌륭한 업적이지만, 인지도를 높이지는 못했다.

 

“스포츠와 성별은 우리가 갈고 닦아야 하는 큰 바위와 같습니다. 늘 그래왔어요. 우리 여자는 남성 지배적인 스포츠 세계에서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다릅니다. 느리게나마 변하고 있는 이 사회에서, 의지만 있다면 우리 여자들은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으니까요.”

 

이 ‘변화’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성별과 관계 없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공주는 축구 기관의 역할을 특히 강조했다.

 

“축구계에서 힘과 기술, 의지를 갖고 있는 여성들을 인정하고 알리는 캠페인을 늘릴 수 있겠죠. 변화는 느리지만 분명하게 일어나고 있어요. 여자에 대한, 그리고 여자의 권한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달라진다면, 분명 이 업계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볼 수 있게 되리라 믿습니다.”

 

[사진 출처=풋볼 트라이브 말레이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