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축구

[단독 인터뷰] 파항 레인저스의 구단주, 말레이시아의 파드 왕자를 만나다

[풋볼 트라이브 말레이시아] 편집 정미현 기자=그날은 풋볼 트라이브 말레이시아 팀에 있어 특별한 하루였다. 파항 레인저스 FC의 구단주이자 말레이시아 술탄 하지 아마드 샤의 아들, 파드 무아 왕자를 만난 날이기 때문이다. 그 특별한 하루, 특별한 대화를 소개한다.


 

파항은 말레이반도에서 가장 큰 주로,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구눙 타한은 반도 최고 높이의 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애향심은 축구팀 파항 FA를 향한 사랑으로까지 이어져왔다.

 

파항은 말레이시안 컵을 네 차례, FA 컵을 세 차례나 우승한 명문 팀이다. 하지만 리그 우승을 경험한 지는 제법 오래된 상태다. 그래도 그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

 

이 주에는 축구팀뿐 아니라, 풋살팀도 있다.

 

바로 파항 레인저스로, 파항 FA와 같은 깃발을 공유하고 있다. 이 선수들은 한 가지 비전이 있는데, 바로 이기고, 기억되는 것이다. 25명의 선수단에서 18명이 파항 출신이다. 흥미롭게도 팀에는 22명의 어린 선수들이 있는데, 남은 3명의 베테랑 선수들은 구눙 타한과 마찬가지로 팀의 척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팀은 말레이시아의 왕자인 텡쿠 아리프 테멩공 파항 텡쿠 파드 무아’아드잠 샤의 노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왕자는 파항 레인저스를 말레이시아 풋살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추구하는 중이다.

 

어떤 축구를 지향하냐는 질문에, 왕자는 “나는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영리한 선수들을 사랑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공을 다루는 기술뿐 아니라, 경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중에, 왕자는 말레이시아를 풋살 강국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한 결단력과 의지가 파항 레인저스라는 강팀을 낳았던 셈이다.

 

“전에는 아이디 왕자가 파항을 연고로 하는 풋살 팀을 소유하고 있었죠. 그때는 지역 리그에서 뛰고 있었어요. 내가 2016년에 공부를 끝내고 돌아오자, 국내 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팀을 키워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파항 쿠안탄 레인저스를 시작했죠.”

 

파드 왕자는 이어 장기적인 목표를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풋살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우승이 시즌 목표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매 시즌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요. AFC 풋살 클럽 챔피언십에 나가 우승하고 싶습니다. 파항 레인저스의 꿈이죠.”

 

파항 레인저스는 자국 국내 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후, 브루나이 픗살 리그에서 뛴 적이 있다. 왕자는 이를 선수들이 더 높은 수준의 경쟁을 경험할 기회로 봤다. 게다가 리그 우승까지 했으니 더더욱 감개무량했을 테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

 

“많은 이들이 풋살을 좋아하지만, 사랑하지는 않아요. 노출이 적어서 그렇습니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스페인과 일본을 보면, 풋살을 발전시키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축구만큼의 잠재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실제로 태국은 2000년 이래 풋살 FIFA 월드컵에 항상 참가해왔다. 일본은 최근 방콕에서 열렸던 월드컵에서 최초로 16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왕자는 모두가 힘을 합치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풋살은 어린 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는 스포츠에요. 말레이시아에서는 매주 수많은 풋살 경기가 치러집니다. 이 인기를 활용해 2부 리그를 만들어야 해요. 그리고 나서는 해외 선수들에게도 문을 개방해야 합니다. 모든 팀에 해외 선수가 적어도 하나씩은 있어야 해요. 인기도 늘어나고, 팀 실력도 향상되겠죠.”

 

말레이시아 풋살은 현재 세계 53위에 올라 있다. 세계 10위권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서 뛰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합니다. 더 많은 체육학교와 축구 아카데미가 설립되어 현대 축구의 철학을 가르쳤으면 좋겠어요.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왕자는 마지막으로 높은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많은 목표를 세워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그것이 경기의 미학입니다. 팀의 회장으로서 제가 선택한 길이기도 하고요.”

 

[사진 출처=풋볼 트라이브 및 파항 레인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