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카이우 조르제(산투스 FC) : 2002년 1월 24일생
2000년대만 해도 필자는 브라질이 9번 공격수 문제를 겪으리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당시 셀레상은 호나우두와 아드리아누, 루이스 파비아누 등 뛰어난 공격수들이 너무 많았던 까닭이다. 그러나 2010년대를 기점으로 브라질은 9번 공격수 문제를 겪었고, 이는 지금도 셀레상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그 결과 브라질은 자신들의 미래를 밀레니엄 세대에게 맡겼다. 그리고 CR 플라멩구의 링콘과 가브리엘, 그리고 산투스의 알베르토 같은 공격수 유망주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들 셋은 윙 포워드이자 ‘제2의 네이마르’라는 평가를 받는 비니시우스나 호드리구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는 비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최근 들어 킬리앙 음바페 같은 말도 안 되는 신인들이 많이 등장해서 그렇지 저 선수들은 아직 만 20살도 안 된 어린 선수들이다. 현 시점에서 기대치만큼 성장을 못했을 뿐, 이들이 실패한 유망주라고 평가하기에는 매우 이르다.
또한, 오늘날 축구는 아무래도 수비 전술의 정교함이라든가,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발전을 거듭했다 보니 9번 유망주들이 기대치만큼 성장하려면 최소한 만 21살은 돼야 한다. 아니, 만 23살에 성공해도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만큼 오늘날 현대 축구에서 9번 공격수들이 살아남기가 어려운 포지션이 됐다.
그러나 이런 환경적인 문제와 별개로 브라질에서 9번 유망주들은 꾸준하게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브라질에서 가장 촉망받는 공격수 유망주는 2002년생인 산투스의 카이우 조르제다.
카이우의 강점으로는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 그리고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지능적인 움직임이다. 특히, 근력이 좋고 공을 지키는 능력이 뛰어나기에 포스트 플레이에 강점이 있으며, 퍼스트 터치 이후 다음 동작으로 연결하는 능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카이우의 키는 176cm다. 만 17살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좀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최근 2, 3년 정도 브라질 유망주들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것인데, 브라질 유망주들은 주로 만 17살이 넘으면 키가 더는 자라지 않는 경향이 있다. 카이우인 경우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알겠으나, 그의 키가 이대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어쩌면 이번 시즌 공격수 자리를 놓고 알베르토와 경쟁을 치를지도 모른다. 만약 알베르토나 카이우 둘 중 한 명이 이번 시즌 괄목한 성장을 이룬다면, 그 선수는 머잖아 유럽의 빅 클럽과 계약을 맺을 것이다. 이미 알베르토는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레알의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