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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 “과르디올라, 평생 바르사에서 살아왔지만, 팀을 이해하지 못했어”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FC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생활을 보냈던 사무엘 에투에게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는 듯하다.

 

에투는 지난 2004년 RCD 마요르카를 떠나 바르사로 이적했다. 그곳에서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 2회와 라리가 우승 3회를 차지했다. 2005/2006시즌에는 리그 26득점을 넣으며 다비드 비야를 제치고 라리가 득점왕인 ‘피치치’를 수상했다. 그만큼 에투는 바르사에서 역사를 썼던 전설적인 선수다.

 

특히, 2008/2009시즌에는 리그 30골을 넣었다. 그뿐만 아니라 챔스 결승전에서 맨유를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바르사의 트레블을 이끌었다. 하지만 에투는 과르디올라와 관계가 좋지 않았고 해당 시즌 직후 팀을 떠났다.

 

‘비인 스포츠’와 인터뷰한 에투는 “과르디올라는 바르사에서 평생을 살아왔지만, 내가 바르사에서 있었던 기간에는 선수단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우리 팀의 삶을 살지 않았다”라 설명했다.

 

이어 “나는 과르디올라에게 ‘당신은 내게 사과하게 될 거다. 왜냐하면, 바르사를 승리로 이끌 사람은 메시가 아니라, 나니까’라고 말했다”라며 “메시는 나중에 등장했다. 사비나 이니에스타, 그리고 다른 선수들에게 물어봐라. 그때는 나의 시대였다”며 전성기를 회상했다.

 

그리고 “바르사에 승리를 안겨준 건 나였다. 과르디올라는 내게 용서를 구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챔스 결승전 직후 바르사에서 에투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에투는 “내 대리인은 구단이 나를 이적시장에 내놓았다고 했다. 나는 ‘사실이야?’라 물었고 그는 과르디올라가 요청했다고 밝혔다”며 인테르 이적 비화를 전했다. 에투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바르사를 가는 조건으로 네라주리에 입성했다. 그리고 2009/2010시즌 때 인테르의 트레블을 이끌었다.

 

에투는 “오늘날 분명히 그 이적과 과르디올라가 내게 준 그 기회는 역사에서 기억되고 있다. 내가 인테르에 이적하면서 축구 역사에서 더 큰 일을 해냈기 때문이다. 그는 인테르가 축구 역사에서 최고의 거래를 하도록 허락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에투를 대신해 바르사에 입성했던 즐라탄 역시 이적한 지 1년 만에 과르디올라와 불화를 빚으며 팀을 떠났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