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골로빈과 로사노를 제외한 두 선수는 월드컵에서 부진했다. 그리고 로사노와 골로빈은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번 시즌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에레디비시의 PSV 아인트호벤과 리그 앙의 AS 모나코에서 뛰고 있다 보니 대중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필자의 지인들이 저런 말을 했던 이유는 매우 간단했다. 오늘날 선수들은 음바페처럼 매우 이른 나이에 데뷔할 뿐만 아니라 빅 클럽들이 이미 선점했기 때문이다.
축구계에 막대한 자본이 유입되면서 경쟁자들이 늘어났고 스카우트 능력이 확대되면서 빅 클럽들은 일찌감치 어린 선수들을 모셔오기 바쁘다. 가령 레알 마드리드는 만 16살이었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고에즈 영입에 각각 4,500만 유로(약 577억 원)의 이적료를 투자했다. 최근에는 CR 플라멩구의 헤이니에르 제수스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 금액인 7,000만 유로(약 898억 원)를 지급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말 그대로 빅 클럽들이 유망주 영입에 거액을 사용하는 시대다. 비싼 이적료에 영입된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쉽게 기회를 잡으며 언론과 팬들의 엄청난 주목을 받는다. 이런 압박을 이겨낸 유망주들은 팀의 간판스타로 도약할 수 있다. 즉,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이들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미 스타가 된 이 어린 선수들을 과거처럼 월드컵 스타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챔스나 라리가, 프리미어 리그의 주목도와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선수들은 언제든지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를 잡게 됐다. 올해 만 19살이 되는 비니시우스나 제이든 산초 같은 밀레니엄 세대들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면 만 22살이 되는데, 그때 이들이 월드컵에서 맹활약한다면 우리는 그들을 예전 선수들처럼 ‘월드컵 스타’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어쩌면 앞서 상술했던 이유 때문에 과거처럼 순수한 의미에서 월드컵 스타들이 등장하기란 어려울지 모른다. 이번 시즌은 그것을 증명하는 첫 번째 단계일 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월드컵 스타가 될 만한 선수들은 이미 빅 클럽에서 이미 슈퍼스타로 거대한 인기를 누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 우리는 어떤 선수를 월드컵 스타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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