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대한민국 대표팀이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치렀다. 이날 모처럼 조현우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홍철과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이 수비진을 구축했다. 정우영과 황인범, 이재성, 이청용이 미드필더진에 배치됐고 손흥민과 황의조가 투톱으로 나섰다. 이번 친선 경기를 앞두고 기대를 모은 백승호와 이강인은 모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의조는 전반 16분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이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성인 대표팀에서 골 맛을 본 것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 최종전 상대인 독일전 이후 무려 9개월 만이다. 동시에 벤투 감독 부임 이후 기록한 첫 골이었다.
손흥민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전반 18분 황인범이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 왼쪽을 맞고 나가며 멀티 골이 무산됐다.
콜롬비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36분 크리스티안 보르하가 중거리 슈팅으로 대표팀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조현우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어 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세바츠반 비야가 페널티 박스 안에 있는 알프레도 모렐로스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지만, 정확히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콜롬비아의 공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전반 40분 예리 미나가 허벅지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미나를 빼고 헤이손 무리요를 투입했다. 전반전은 대표팀의 1:0 리드로 마쳤다. 대표팀은 전반전 44%의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5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 중 유효 슈팅은 1개에 그쳤다. 콜롬비아는 볼 점유율에서 대표팀보다 우위에 있었지만, 슈팅과 유효 슈팅의 숫자는 대표팀과 같았다.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모렐로스를 빼고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투입해 전술적 변화를 줬다. 그리고 후반 3분 루이스 디아스가 동점을 만들었다.
하메스 투입 이후 콜롬비아는 짜임새 있는 경기를 보여줬다. 하메스는 빈 곳이 생기면 곧바로 동료들에게 패스하여 대표팀을 위협했다. 경기는 조금씩 콜롬비아가 주도권을 잡아갔다.
그러던 후반 12분 무리요가 황의조의 얼굴을 향해 비신사적인 파울을 범했다. 심판은 경고를 줬다. 프리킥 상황을 맞이한 대표팀은 패스 플레이로 공격을 전개했다. 그리고 이재성이 왼발 슈팅으로 역전 골을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15분 권창훈을 투입하고 이재성을 뺐다. 그리고 후반 24분 이청용을 대신해 나상호를 교체 출전시켰다. 케이로스 감독 역시 두반 사파파 대신 라다멜 팔카오를 교체 출전시켜 승부수를 던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19분 구스타보 케야르와 비야를 빼고 왈마르 바리오스와 루이스 무리엘을 투입했다.
콜롬비아는 하메스를 중심으로 계속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18분 하메스가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조현우 골키퍼가 막아냈다. 하메스는 후반 31분 수비수를 제친 이후 다시 한번 강력한 왼발 슈팅을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38분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빼고 권경원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하메스가 후반 40분 다시 한번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공은 골문 위로 넘어갔다. 경기 막판까지 콜롬비아의 공세를 막아낸 대표팀은 2:1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대표팀은 이번 경기를 포함해 콜롬비아를 상대로 통산 7전 4승 2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또한, 천적 케이로스 감독을 상대로 첫 번째 승리를 거두었다. 대표팀은 이 경기 전까지 케이로스 감독에게 통산 1무 4패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사진 출처=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