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세비야 FC로 복귀한 몬치 단장이 아스널 FC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아스널은 최근에 선수 영입 업무를 맡았던 스벤 미슐린타트와 결별했다. 미슐린타트는 2009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정식으로 보직을 가진 이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피에르 에메리크 오바메양, 우스만 뎀벨레, 카가와 신지, 마츠 훔멜스, 스벤 벤더, 네벤 수보티치 등을 영입하는 데 공헌했다. 우수한 스카우트 능력을 바탕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과 함께 도르트문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2017년 12월에 아스널에 합류했다.
그러나 미슐린타트를 아스널로 데려온 이반 가지디스 사장이 AC 밀란으로 떠나면서 구단 내에서 그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결국, 미슐린타트는 아스널을 떠났고 구단은 그의 대체자를 찾기 시작했다. 아스널의 선택지는 AS 로마의 몬치 단장이었다. 몬치는 우나이 에메리 현 아스널 감독과 함께 세비야에서 UEFA 유로파 리그 3연패라는 뛰어난 성과를 냈다. 무엇보다 다니 알베스와 이반 라키티치 등과 같은 선수들을 싼값에 영입했다가 비싸게 매각하는 등 놀라운 사업 수완 능력을 보여줬다.
최근에 로마와 몬치가 결별하면서 그의 아스널은 행은 기정사실로 된 듯했다. 그러나 몬치의 선택은 아스널이 아닌 세비야 복귀였다.
세비야 복귀 후 몬치는 기자회견에서 “아스널의 관심에 감사드린다”라면서도 “그동안 내게 가장 큰 관심을 보여준 구단이었지만, 나는 내가 받은 모든 제안을 평가한 끝에 나를 가장 설득한 팀을 선택했다. 매우 화려한 선택지들도 있었지만, 세비야를 선택했다. 왜냐하면, 스포츠적인 프로젝트가 나를 설득했기 때문”이라며 세비야에 복귀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난 누구를 구하러 온 게 아니고 세비야는 문제가 없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비전이 미래에 내가 세비야에서 가지고 싶은 비전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졌기에 나는 여기에 있다. 세비야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전폭적인 신뢰 때문에 왔다. 그들은 나를 좋아한다. 내 생각은 세비야가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나는 최고들 사이에서 싸울 수 있는 세비야라는 팀을 만들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세비야 복귀가 실수로 볼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리즈 유나이티드의 디렉터인 빅토르 오르타는 대부 1보다 대부 2가 낫다고 내게 말했다”라 답했다. 몬치가 거론한 ‘대부’ 시리즈는 말론 브란도와 알 파치노가 주역을 맡은 영화인데, 실제로 대부 1보다 대부 2가 더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자신의 두 번째 부임이 대부 시리즈와 같다고 암시하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몬치와 협상에 실패한 아스널은 또 다른 후보였던 AFC 아약스의 마크 오베르마스까지 놓쳤다. 오베르마스는 최근 아약스와 2024년까지 기술이사직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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