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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수비가 위험해요!’ 한국 선수들의 험난한 중국 도전기

[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중국 슈퍼리그에 있는 한국인 수비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뛰는 한국인 수비수는 베이징 궈안의 김민재,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박지수, 톈진 텐하이의 권경원이 대표적이다. 세 명 모두 국가대표의 부름을 받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김민재, 권경원은 2019 AFC 아시안컵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하지만 이들의 중국 도전기는 험난하다. 권경원이 그나마 가장 사정이 낫다. 1경기 당 외국인 용병 3명 출전이라는 제한 속에서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고 있다. 개막전에도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톈진이 이제 1경기를 치렀다는 점에서 표본이 부족하다.

 

김민재는 불투명하다. 팀 내 확실한 용병 자원 세 명이 버티고 있다. 바캄부, 헤나투, 조나탄 비에이라는 베이징 공격의 중심이다. 이들이 없는 경기에서 베이징은 공격 전개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치른 3경기에서 2경기에 나왔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 원정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는 점도 크다. 무리한 드리블 돌파로 결승 골의 빌미를 제공했고, 공중볼 싸움에서 무기력하게 밀리며 쐐기 골도 허용했다.

 

그런데도 김민재의 수비력이 베이징 내에서는 압도적이기 때문에, 간헐적으로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이나 불투명하다. 베이징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일찍 마감한다면, 김민재는 동료들과 힘겨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최악은 박지수다. 광저우가 올 시즌 치른 리그 경기 모두 명단에서 제외됐다. 아시아 쿼터 제도가 적용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리그에서 계속 제외된 것은 아쉽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광저우가 일찍 떨어진다면, 개점휴업 상태로 시즌을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소속팀 감독 파비오 칸나바로가 중국 대표팀 감독을 겸직하게 된 것도 악재다. 대표팀의 조직력을 올리기 위해서 중국 선수들 위주로 시즌을 소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된다면 박지수는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된다.

 

대표급 선수들의 실전 경험 부족은 장기적으로 한국 축구에도 악재다. 특히, 김민재의 경우 대표팀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지면, 향후 대표팀 수비에 치명적인 문제점을 일으킬 수도 있다.

 

위 세 선수가 이 문제를 극복하고 꾸준히 경기 감각을 유지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이번 3월 A매치 명단 발표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복심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