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솔라리의 살생부, 이스코와 마르셀로 다음은 크로스일까

이는 이번 시즌 1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팀의 오른쪽 측면 수비가 붕괴하자 수비 가담에 능하고 활동폭이 넓은 루카스 바스케스를 기용해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수비 숫자를 더해 우측 수비를 보강했다. 그리고 왼쪽 측면에서 마르셀로가 약점을 보이자 그를 대신해 전진 돌파에 능하고 수비 상황에서 좀 더 안정적인 레길론을 투입해 약점을 극복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극복했다기보다 ‘임시방편적인 방법’이었다고 봐야 한다.

 

그렇지만 레길론은 크로스의 패스를 받거나, 크로스가 안정적으로 공을 배급해주기에는 공격적인 역량이 떨어지는 풀백이다. 추후 레길론의 이런 약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레길론은 동료를 활용하거나, 공의 순환을 이해하거나,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풀백이다. 특히, 주로 후방에서 머물다가 빠른 주력으로 하프라인을 넘어가는 유형의 풀백이다 보니 크로스와 잘 맞지 않는다.

 

결국, 이제까지 솔라리가 보여줬던 성향을 고려하면 크로스를 대신해 발베르데나 마르코스 요렌테 같은 미드필더들이 조금씩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요렌테는 자신의 롤 모델인 사비 알론소처럼 후방 빌드업에 강점이 있는 미드필더고, 발베르데는 6번과 8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미드필더다. 특히, 공의 순환에 대한 이해력과 수비 및 패스 능력이 좋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필자의 예상이다. 이미 마르셀로를 제외한 상황에서 솔라리가 중원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크로스를 당장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을 테다. 그러나 솔라리가 1군에 부임한 이후 보여준 행보를 고려하면 크로스조차 벤치로 물러날 가능성은 있다. 솔라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 추후 지켜봐야겠지만, 상술했던 크로스의 약점들이 이 독일 미드필더의 입지가 예전만큼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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