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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카 “베일이 분노한 이유는 자기 역할과 쿠르투와, 마르셀로, 그리고 스페인 언론 때문”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레스 베일의 불만은 멈추지 않는 것일까.

 

레알은 지난 25일 (한국 시간) UD 레반테의 홈 시우타트 데 발렌시아에서 홈팀을 상대로 2018/2019시즌 라리가 26라운드 일정을 치렀다. 이날 베일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루카스 바스케스에게 밀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은 후반전 때 카림 벤제마를 빼고 베일을 투입했다. 그리고 페널티 킥을 얻어내자 키커로 베일을 내세웠다. 베일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문제는 득점 직후 나왔다. 바스케스가 베일의 득점을 축하해주기 위해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으나, 베일은 이를 뿌리쳤다. 득점했음에도 베일의 얼굴에는 기뻐하는 표정보다 화가 난 표정에 더 가까웠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베일은 화가 났다”며 베일이 현재 팀에서 불편한 이유를 설명했다. 마르카가 거론한 첫 번째 이유는, 바로 팀에서 줄어든 베일의 입지다. 베일은 이번 시즌 베일은 총 31경기에 출전해 13득점 5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최근 5경기 동안 비니시우스와 바스케스에게 밀려 4경기를 교체 출전하고 있다.

 

베일은 자신이 왜 교체 출전하는지, 그리고 선발로 뛰기에 충분하다고 여김에도 정작 선발로 나서는 선수들이 비니시우스와 바스케스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지금 베일은 레알의 계획에서 리더가 되기를 원하지만, 솔라리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는 티보 쿠르투와와 마르셀로의 최근 발언이다. 쿠르투와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수단 전체가 저녁 식사를 했지만, 베일이 저녁을 먹기에는 너무 늦었고 그 시간에 잠을 자야 한다는 이유로 팀 단체 식사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여기에 라커룸에서 베일의 별명이 ‘골퍼’라고 농담했다. 실제로 베일은 골프 애호가로 유명하다.

 

마르셀로 역시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베일이 오직 영어로만 말하기 때문에 스페인어로 대화하지 않고 제스처로 얘기한다고 밝혔다. 동료들의 공개적인 발언이 베일을 섭섭하게 한 듯하다.

 

세 번째 이유는 스페인 언론이다. 마르카는 베일은 자신이 스페인 언론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구단에서 이룬 업적들조차 스페인 언론으로부터 비난받고 있다고 믿는 중이다. 특히, ‘만약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오버헤드 킥 득점으로 13번째 우승을 안겨준 선수가 다른 선수였다면“이라는 한 구절은 현재 언론에 대한 베일의 대우를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