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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르디의 주장직 박탈이 의미하는 세 가지

완다 나라의 행동에 대처하지 않았던 이카르디, 그리고 인내심에 한계가 온 인테르

 

필자 개인적으로 이 두 번째 소주제가 이카르디가 주장직에서 해임된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본다. 이카르디와 결혼한 완다 나라는 현재 그의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다.

 

가족이 선수의 에이전트 업무를 보는 일은 이카르디만이 아니다. 과거 베른트 슈스터 역시 선수 시절 아내가 에이전트 업무를 전담했다. 카카의 아버지 역시 아들의 에이전트 업무를 맡았다.

 

선수들이 가족에게 에이전트 업무를 맡기는 이유는 그만큼 가족들을 신뢰하고 자신의 속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가족들은 선수를 위해서 모든 것을 해주고자 한다. 이카르디와 완다 나라 역시 마찬가지. 이카르디는 미노 라이올라를 비롯한 슈퍼 에이전트들과 접촉한 경험이 있었지만, 그의 선택은 언제나 아내였다. 완다 역시 남편을 위해서 스스로 ‘악녀’라는 이미지를 구축했음에도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문제는, 가족에 대한 애정이 지나치면 독이 된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데, 그 선을 넘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카르디 부부는 그 선을 넘어버렸다.

 

완다 나라는 TV쇼인 ‘티키타카’에 출연해서 인테르 경영진을 꾸준하게 압박했다. 이카르디가 네라주리의 최대 라이벌인 유벤투스로 갈 수 있었다는 발언을 포함해서 구단에 대한 남편의 대우가 부족하다는 발언을 일삼았다. 특히, 재계약 협상을 할 때마다 공격적인 발언을 하여 인테르 팬들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만약 이카르디가 정말로 구단을 존중했다면, 아니 그 이전에 자신이 주장이라면 아내인 완다의 행동에 대해서 직접 중재를 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카르디는 전혀 그러지 못했다. 팀의 분위기를 추스르고 이끌어야만 하는 주장이 주장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자신은 인테르가 좋고 전설이 되고 싶다는 말만 했을 뿐이다. 인테르에 대한 이카르디의 충성심이 진심인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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