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이카르디의 주장직 박탈이 의미하는 세 가지

이카르디는 주장 감이 아니다

 

이카르디가 주장 감이 아니라는 점은 3년 전인 2016년에 증명되고도 남았다. 당시 이카디는 자신의 우상인 막시 로페즈의 전 아내이자 지금 자신의 아내인 완다 나라와 불륜 사건으로 비판받고 있었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인 디에고 마라도나조차 이카르디의 행동을 비판했을 정도였다. 필자는 이 글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비판하지 않겠다. 필자가 비판하고 싶은 것은 이카르디 부부의 불륜 관계가 아니라 자서전 사건이다.

 

이카르디는 2016/2017시즌 초에 자신의 자서전을 발표했다. 해당 자서전에는 사수올로전에서 졸전 끝에 패배한 팀의 경기력을 비난하던 팬들과 마찰을 빚었던 내용이 있었다. 당시 이카르디는 팬들에게 욕설한 자신을 ‘영웅’이라고 표현했고 “만약 팬들이 나를 공격한다면 아르헨티나에서 100명의 범죄자를 불러 그들을 죽이겠다”라고 적었다.

 

이것이 대체 어딜 봐서 팀의 주장이라는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인가. 이는 단순히 선수 개인이 팀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인테르라는 팀 자체를 응원하는 팬들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필자는 오랫동안 세리에A를 지켜봤지만, 인테르 팬들처럼 열정적인 팬들을 본 적이 없다. 네라주리의 팬들은 팀의 성적이 좋든, 그렇지 않든 팀을 응원하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준다. 인테르가 세리에A에서 관중 동원력 1위를 차지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열성적인 팬들의 존재 덕분이다.

 

그러나 이카르디는 한 명의 선수 이전에, 주장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자서전에 팬들을 비판하는 내용을 적었다. 이런 선수가 대체 어딜 봐서 주장이라는 말인가. 그 어떤 주장도 이런 사실을 자랑스럽게 자서전에 싣지 않는다. 아무리 당시 이카르디가 어렸다고 해도 이것은 잘못된 일이다. 만약 이카르디가 하비에르 사네티를 닮았더라면 이런 일은 저지르지 않았을 테다. 이미 이카르디가 주장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은 이 사건을 통해서 드러났다.

 

해당 사건 이후 이카르디의 리더십 부분에 대한 문제점은 매년 꾸준하게 제기됐다. 특히, 인테르는 12월부터 2월만 되면 성적 부진과 동시에 팀 분위기가 좋지 못했는데, 주장으로 팀을 추슬러야만 하는 이카르디가 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제 인테르는 라커룸에서 새로운 목소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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