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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마저 극찬한 골키퍼 고든 뱅크스, 그는 누구인가

당시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우승은커녕 결승전에 진출한 적도 없었다. 자국에서 개최한 대회였던 만큼 월드컵에서 우승해서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지킬 필요가 있었다. 그만큼 대회를 앞둔 삼사자 군단은 남다른 각오로 임했다. 뱅크스 역시 삼사자 군단에 합류하며 월드컵 우승에 도전했다.

 

잉글랜드는 프랑스와 우루과이, 멕시코와 함께 1조에 배치됐다. 뱅크스를 앞세운 잉글랜드는 조별 리그에서 4득점 무실점을 기록하며 8강에 진출했다. 8강전 상대는 아르헨티나였다. 이 경기에서 뱅크스는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삼사자 군단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뱅크스는 4강전에서 포르투갈의 에우제비오에게 페널티 킥으로 실점을 허용했지만(뱅크스는 에우제비오에게 페널티 킥으로 실점하기 전까지 무려 443분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2:1로 승리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서독이었다. 뱅크스는 경기 시작 12분 만에 처음으로 필드 골을 실점했다. 제프 허스트와 마틴 피터가 동점과 역전 골을 넣으며 경기를 앞섰지만, 경기 종료 직전 볼프강 웨버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신은 잉글랜드와 뱅크스의 편이었다. 연장 전반 6분 허스트의 슛이 서독의 골포스트 상단을 맞고 지면에 튕겨 나왔다. 심판은 이를 득점으로 인정했다. 서독 선수들은 판정에 항의했지만, 심판은 이를 무시했다. 그리고 허스트의 쐐기 골이 터지면서 잉글랜드가 4:2로 승리했다. 잉글랜드는 자국 축구 역사상 첫 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뱅크스는 바비 찰튼과 허스트 등과 함께 잉글랜드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선수로 기록됐다.

 

잉글랜드 월드컵이 끝난 지 1년 후 뱅크스는 정들었던 레스터를 떠나 새로운 팀으로 이적하고자 했다. 당시 리버풀이 뱅크스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스토크 시티가 승자가 됐다. 스토크에서도 뱅크스는 뛰어난 활약을 이어갔다. 그리고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 참가해 대회 2연패를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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