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다른 팀이 데려가기 전에 빨리!’ 과열되는 유망주 시장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2015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는 앙토니 마샬의 영입을 위해 거액을 투자했다.

 

당시 만 19살이었던 마샬의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642억 원)였다. 여기에 옵션을 포함하면 무려 8,000만 유로(약 1,027억 원)에 육박했다. 그때 마샬의 이런 이적료는 논란이 됐다. 만 20살도 채 되지 않은 10대 선수에게 3,000만 유로(약 385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일은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 4년이나 지난 오늘날 10대 선수 영입에 3,000만 유로를 투자하는 일은 이제 놀랍지 않다. 오랫동안 ‘갈락티코 정책’을 시행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만 18살도 안 됐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 고에즈 영입에 각각 4,500만 유로(약 578억 원)를 투입하며 이들을 선점했다.

 

유망주들에 대한 레알의 공격적인 투자는 사실상 이적 시장의 과열을 상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후 레알뿐만 아니라 바이엘 04 레버쿠젠과 RB 라이프치히 같은 구단들 역시 유망주들 영입에 거액을 투자했다. 최근에는 라리가의 레알 베티스도 만 18살의 멕시코 유망주인 디에고 라이네스 영입에 1,400만 유로(약 178억 원)를 소비했다. 레알과 함께 2010년대를 주도했던 FC 바이에른 뮌헨 역시 첼시 FC의 유망주인 칼럼 허드슨-오도이를 데려오기 위해 3,500만 파운드(약 510억 원)의 이적료를 제안했었다.

 

이제는 레알과 바이에른 뮌헨 같은 구단들보다 인지도나 자금력이 떨어지는 팀들도 유망주 영입에 거액을 투자하는 시대가 됐다. 이는 이적 시장이 과열되다 못해 유망주 시장까지 그 단계가 내려갔음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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