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맨체스터 시티의 유소년 선수였던 브라힘 디아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로스 블랑코스는 7일 (한국 시간) 자신들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디아스의 영입을 발표했다. 디아스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와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디아스는 이스코처럼 안달루시아 지방의 말라가 주(州) 출신 선수다. 발렌시아 CF 유소년팀에서 유소년 선수 생활을 보냈던 이스코와 달리 디아스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말라가 CF 유소년팀에서 뛰다가 2013년에 맨시티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맨시티 유소년팀에서 제이든 산쵸와 필 포덴과 함께 기대를 모았던 디아스는 지난 2년 동안 맨시티의 재계약을 꾸준하게 거절했다. 맨시티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디아스를 설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디아스의 선택은 잔류가 아닌 레알 이적이었다. 공교롭게도 디아스의 에이전트는 과르디올라의 동생인 페레 과르디올라다.
디아스는 뛰어난 드리블러다. 키는 170cm에 불과하지만, 무게 중심이 낮아서 상대 수비수들과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상대 골문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미드필더다. 현재 득점력 문제와 2선에서 적극성이 부족한 로스 블랑코스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자원이다.
디아스의 이적으로 레알의 2선 주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아스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좌우 측면에서 뛰는 선수다. 현재 이 자리를 놓고 가레스 베일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마르코 아센시오, 루카스 바스케스 등이 경쟁하고 있다. 여기에 다음 시즌 1군에 합류할 예정인 호드리구 고에즈와 마르틴 외데가르 등도 있다.
디아스의 영입으로 입지가 애매해질 선수는 바스케스와 이스코가 될 듯하다. 현재 이스코는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 체제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자신처럼 드리블 성향이 강하고 문전에서 영향력이 강하며 자신보다 더 빠른 디아스의 합류로 이스코의 입지는 지금보다 더욱더 좁아질지도 모른다.
바스케스 역시 출전 기회를 장담할 수 없다. 그동안 바스케스는 솔라리 체제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 가담을 바탕으로 팀의 공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보다 공격적이고 기술적인 디아스의 합류로 출전 기회를 보장받기 어려울 듯하다.
이는 다음 시즌에 합류하는 호드리구와 외데가르드에게도 좋은 소식은 아니다. 두 선수 모두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들로 플레이 메이커 성향이 강하다.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매우 좋지만, 로스 블랑코스는 오히려 미래를 위해서 일부 선수들을 정리해야만 하는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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