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상대 팀들은 레알의 역습 패턴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역습 축구는 단순히 달린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약속된 플레이와 역할을 줘야만 완성되는 축구다. 과거 무리뉴 시절과 안첼로티, 라파엘 베니테즈, 지단 감독 체제에서는 호날두와 벤제마, 앙헬 디 마리아, 메수트 외질, 베일, 마르셀로, 카르바할 등과 같은 선수들이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를 제압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났다. 상대 팀들, 그중에서도 라리가 팀들은 이제 레알의 역습 플레이와 그 패턴이 너무나 익숙하다. 어떤 선수가 공을 잡고 공격하는지, 어떤 선수가 역습을 주도하는지, 어떤 패턴으로 역습을 이끌어 가는지, 선수단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여기에 호날두와 같은 뛰어난 오프 더 볼러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인 선수가 없기에 상대 팀들은 레알의 역습에 큰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처럼 두 줄 수비 전술과 공간 압박 전술, 그리고 전방 압박 전술 등 세부적인 전술 등을 통해 레알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팀들이 많아졌다. 무조건 수비라인을 내려서 레알의 역습 플레이를 제어하기보다 에이바르처럼 높은 지점에서부터 공을 탈취해 역습할 기회조차 내주지 않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하려면 꾸준한 보강과 유기적인 선수단 교체가 필수다. 하지만 2014/2015시즌 때 크로스와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을 영입한 이후 레알의 주전 라인업은 거의 변함이 없었다. 이적 시장에서도 주전급 선수들보다 유망주들을 영입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만큼 선수단의 장단점들을 상대에게 노출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이를 연구할 기회를 너무 많이 허용했다.
공격적인 보강 이외에 지금 레알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틀리지 않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