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로페테기 역시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앞서 언급했던 이유만 놓고 본다면 로페테기를 변호해줄 수 있겠지만, 이런 이유를 제외하면 “그래서 로페테기가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느냐”라고 반문할 수 있다.
로페테기의 레알은 시즌 초반에 정말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세비야전을 기점으로 부진을 거듭했다.
팀이 패했을 때 패턴은 매번 똑같았다. 공격 상황에서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면, 너무 쉽게 역습에 무너졌다. 수비수들은 너무 쉽게 실책을 범했고 한 번에 무너지는 모습이 잦았다. 레알이 승리했을 때 경기 역시 다시 살펴보면 수비 라인이 너무 높게 형성되어 있다 보니 상대가 공간을 얻으면 그 공간을 너무 쉽게 내줬다.
이런 경기 내용이 계속 이어지면 “아니, 대체 왜 이런 거야?”와 같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지단 시절에도 후방 빌드업에 대한 약점과 결정력, 수비수들의 문제점, 그리고 케일러 나바스의 실책 문제 등이 자주 나왔지만, 지금처럼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지단은 A매치 기간 이후 팀의 문제점을 파악한 이후 이를 빠르게 개선했다. 그러나 로페테기는 A매치 기간이 지났음에도 “로페테기는 대체 뭘 한 거야”와 같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을 정도로 달라진 게 없다.
레알의 전력은 약해졌지만, 선수단 능력이 예전만큼 강하지 않을 뿐이다. 라리가에서 레알보다 더 좋은 선수단을 갖춘 팀이 얼마나 되겠는가.
지금 선수단에 아무리 유망주가 많더라도 이들은 과거 다른 팀에서 잘했거나, 매우 촉망받는 선수들이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술적인 측면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만 하지만, 레알 선수단이 여전히 우수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