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유럽 축구

‘같은 사람 맞아?’ 알카세르, 최근 5경기 동안 9골 기록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이쯤 되면 환골탈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스페인은 12일 (한국 시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웨일스를 상대로 친선 경기를 치렀다. 이날 스페인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파코 알카세르의 선제골에 힘입어 일찌감치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9분 세르히오 라모스의 추가 골이 터졌고 전반 29분 알카세르가 멀티 골을 넣었다. 그리고 후반 29분 마르크 바르트라가 쐐기 골을 넣었다. 전반 44분 샘 보크스에게 실점했지만, 경기는 스페인의 4:1 승리로 끝났다.

 

이날 멀티 골을 기록한 알카세르는 최근 매서운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시즌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온 알카세르는 5경기 동안 무려 9득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일 (한국 시간)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는 해트트릭을 넣으며 팀의 4:3 역전승에 공헌했다.

 

더 놀라운 점은 이번 시즌 알카세르가 출전했던 경기 중 무득점으로 끝난 적이 없다. 알카세르는 이번 경기 득점으로 5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발렌시아 CF의 유소년 선수 출신인 알카세르는 촉망받는 공격수였다. 지난 2016년 발렌시아에서 바르사로 이적했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이번 시즌 알카세르의 놀라운 성장은 스페인과 루이스 엔리케 대표팀 감독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스페인은 최전방 공격수 문제로 신음하고 있기 때문.

 

과거 스페인은 다비드 비야와 페르난도 토레스, 페르난도 요렌테 등과 같은 걸출한 공격수들이 있었지만, 이후 이들을 대신할 만한 자국 공격수가 등장하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 선수였던 디에고 코스타의 귀화를 추진했었다.

 

그러나 코스타는 올해 만 30살이 됐다. 언제 기량이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여기에 또 다른 공격수인 이아고 아스파스는 만 31살이다. 그만큼 무적함대는 젊고 재능 있는 공격수의 등장이 절실했다.

 

이런 상황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는 알카세르의 등장은 가문 땅에 단비가 내리는 것과 다름없다. 알카세르가 이번 시즌 끝까지 지금처럼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스페인은 공격수 문제에서 한시름 놓게 될 듯하다.

 

[사진 출처=스페인 축구 협회 공식 SNS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