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미운 오리 새끼’ 라멜라, 토트넘의 ‘백조’가 되다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토트넘 홋스퍼 FC의 미드필더 에릭 라멜라가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한국 시각으로 23일 새벽, 영국 브라이튼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2018/19 프리미어리그’ 시즌 6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 결과 홈팀 브라이튼이 경기 종료 직전 만회골을 터트렸으나 동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하며 1:2로 토트넘에 졌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페널티 킥을 깔끔하게 성공했고, 손흥민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라멜라가 결승골을 득점하며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유럽 대항전 포함 최근 3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토트넘은 오늘 승리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시즌에도 간간이 교체 투입되고 있는 라멜라는 리그 3경기에 출전, 불과 69분을 뛰었다. 그런데 2골과 1도움을 기록하며 출전 시간 대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라멜라는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레스터 시티 FC와의 경기를 포함, 최근 EPL 4경기에서 4골을 득점했다. 하지만 이 4경기 이전에 4골을 득점하는 데는 무려 58경기나 걸렸다.

 

라멜라의 부활은 선수 본인은 물론 소속팀 토트넘에도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15/16 시즌까지 쏠쏠한 경기력을 보여주던 라멜라는 2016/17 시즌 중 엉덩이 부상을 당하며 13개월이나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기량도 눈에 띄게 저하됐고, 그사이 손흥민, 델레 알리가 치고 올라오며 라멜라의 공백을 메웠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꾸준히 라멜라에게 기회를 줬지만,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 토트넘은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못하며 선수단 보강에 실패했다. 당연히 선수단의 체력 문제가 우려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루카스 모우라와 라멜라가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주전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과연, 라멜라는 이 상승세를 시즌 후반까지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토트넘은 한국 시각으로 27일 새벽, 왓포드 FC와 리그컵 일정을 치른다. 왓포드는 지난 리그 4라운드에서 토트넘에 패배를 안긴 전례가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