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엔리케가 레알 출신 선수들을 많이 뽑는 건 당연하다

페레즈의 목표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레알의 역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페레즈가 보여주는 행보가 35년 동안 레알 회장직을 역임했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와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필자의 의견에 공감할 것이다.

 

베르나베우는 오늘날 레알을 만든 역사적인 회장이다. 레알 역시 1939년 스페인 내전이 끝난 이후 다른 클럽들처럼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베르나베우의 노력 덕분에 빠르게 팀을 재건했다. 그리고 1950년대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와 프란시스코 헨토, 레몽 코파, 페렌츠 푸스카스 같은 선수들을 영입해 구단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는 훗날 갈락티코 정책의 시초가 됐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회장은 1960년대부터 자국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예예 정책’을 펼쳤다. 예예 정책이란, 프란시스코 헨토와 아마로 아만시오, 이그나시오 조코, 파친, 피리, 마누엘 산치스 같은 자국 선수들만으로 팀을 꾸린 것이다. 이들은 스페인의 유로 1964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1966년 레알에 마지막 유러피언 컵 우승을 안겨줬다.

 

이러한 베르나베우의 정책들은 페레즈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그리고 페레즈는 베르나베우가 걸어갔던 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평가해도 무방할 정도로 비슷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 역시 갈락티코 군단을 앞세워 유럽을 평정했고 레알을 세계 최고의 구단으로 만들었다.

 

이제 남은 건 베르나베우의 예예 군단처럼 자국 선수들이 중심이 된 팀을 만들고, 메이저 대회에서 레알 선수들이 중심이 되어 스페인이 우승하는 것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스페인 선수들이 필요하다. 스페인 유망주들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바르사보다 레알 선수들이 스페인 대표팀에 더 많이 뽑힐 수밖에 없다.

페이지 3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