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황희찬에게 정말 적절한 사자성어가 아닐까 싶다. 대회 내내 부정확한 플레이와 과도한 세리머니 등으로 비판받던 황희찬이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포를 올려 그간의 부진을 씻었다.
1일 저녁 8시 30분에 펼쳐진 대한민국과 일본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 두 팀은 치열한 공방 끝에 결국 연장전으로 향하게 됐다.
연장전에서 한국은 이승우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한 골 차이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아슬아슬한 우세였다.
그런 상황에서 황희찬이 나타났다. 황희찬은 연장 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이 올린 프리킥을 높이 뛰어 헤딩하며 상대 골문을 갈랐다. 대회 세 번째 골이자 금메달에 한 발 더 다가서는 중요한 득점이었다.
우리 대표팀으로서는 천금 같은 골이 아닐 수가 없다. 연장 후반 일본에 만회골을 내주며 끝까지 경기를 알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황희찬의 득점이 없었다면, 경기 결과는 분명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황희찬은 지난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도 자신감 있게 페널티 킥을 자진했었다. 비록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맞긴 했지만, 결국 성공시키며 결승골을 득점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실수가 이후의 상황을 옥죄어서는 안 된다. 황희찬은 다행히 묶인 매듭을 풀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안게 됐다.
경기 시작 전, 황희찬이 소속팀 FC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2.(2부리그)의 함부르크 SV로 임대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비록 2부리그지만, 독일에서 자신의 기량을 검증받을 기회가 온 셈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이번 아시안게임을 거치며 황희찬은 개선해야 할 점들을 여럿 노출했다. 부족한 골 결정력, 아쉬운 패스 등 보완할 부분이 많다.
과연 새 시즌에는 황희찬이 이들을 보완하며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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