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위기의 수원 삼성이 벼랑 끝에서 정신 차렸다.
25일 19시 4위 수원은 홈에서 2위 경남FC를 만났다. 수원은 최근 부진에 빠졌다. 리그에서 4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홈 슈퍼매치 역전패, 전남 원정 4:6 패배 등 치명타가 컸다. 특히 슈퍼매치에서 리그 13경기 연속 승리를 못 챙기며 서정원 감독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것으로 유명한 수원 팬들은 경남전 응원 보이콧을 선언하며 서포터스 좌석인 N석을 비웠다. 수원을 응원하는 걸개는 뒤집어져 있었고, 수원을 비판하는 걸개가 가득했다.
수원은 부상에서 돌아온 신화용, 사리치, 염기훈, 데얀 등 주전을 총출동시켰다. 간절한 수원은 경기를 주도했다. 경남을 상대로 점유율 55%를 기록했다. 슈팅 17개(유효슈팅 7)를 시도했다. 경남은 슈팅 10개(유효슈팅 2)에 그쳤다.
하지만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61분 경남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3달 만에 부상 복귀한 신화용이 네게바의 킥을 선방해내며 한숨 돌렸다.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왔다. 73분, 수비수 곽광선이 상대의 패스를 가로채 하프라인에서 전방으로 빠르게 드리블했다. 그리고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경남의 골문을 갈랐다. 골키퍼 이범수가 꼼짝도 하지 못한 슈팅이었다.
조용하던 빅버드가 들썩였다. 수원은 이 득점을 끝까지 지켜냈고 홈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4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다. 수원은 1경기를 덜 치른 상태로 3위 울산 현대를 승점 6점 차이로 쫓고 있다. 다가올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전북 현대전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수원이 부진했던 흐름을 끊고 다시 높은 곳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까. 수원은 29일 수요일 19시 전주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사진 출처=수원 삼성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