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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이탈한 레알, 9년 만에 최저 관중 기록…왜?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9년 만에 최저 관중을 기록했다.

 

레알은 지난 20일 (한국 시간) 자신들의 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18/2019시즌 라 리가 개막전을 치렀다. 동시에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홈 데뷔전 경기이기도 했다. 경기는 로스 블랑코스의 2:0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이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관중들의 숫자는 4만 8,446명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08/2009시즌 37라운드 마요르카전 이후 9년 만의 최저 관중을 기록했다. 당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관중 숫자는 4만 4,270명이었는데, 레알은 라이벌인 FC 바르셀로나에 이미 리그 우승을 내준 상태였다. 동시에 라몬 칼데론 전임 회장이 부정 선거 의혹으로 사임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때였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총 8만 1,044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이다. 그동안 꾸준하게 5만 명 이상의 관중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찾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4만 8,446명이라는 숫자는 한없이 적어 보인다.

 

레알이 9년 만에 최저 관중을 기록한 원인은 복합적이다. 첫 번째, 팀의 핵심 스타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작별이 결정적이었다.

 

그동안 호날두는 레알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구단에 막대한 스폰서 계약은 물론, 유니폼 판매량과 관중 동원을 책임지는 존재였다. 전 세계 사람들이 호날두를 보기 위해서 거액을 들여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찾을 정도였다. 특히, 리오넬 메시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는 레알과 라 리가 최고의 흥행 카드였다. 하지만 호날두의 이적으로 레알은 장단기적으로 관중을 모을 수 있는 스타를 잃어버렸다.

 

두 번째, 호날두가 이적했지만,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은 이를 대신할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하지 않았다. 그동안 페레즈는 기존 스타가 떠나면, 새로운 스타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관중들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지난 2014/2015시즌 이후 3시즌 연속 선수단 영입에 1억 유로(약 억 원) 이상을 투자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알바로 오드리오솔라, 티보 쿠르투와, 안드리 루닌 등의 영입에 1억 2,425만 유로(약 1,591억 원)을 지출했지만, 호날두처럼 관중 동원력을 가진 스타를 영입하지 못했다.

 

세 번째, 아직 휴가철이라는 점도 있다. 휴가를 맞아 모처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찾는 관중도 있겠지만,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많다.

 

네 번째, 이날 현지 시간으로 밤 10시에 경기가 치러졌다. 경기는 자정쯤에 끝났는데, 경기를 관람하기에 아무래도 너무 늦은 시간대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