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베일레스 카르바할레스 정책’, 이제는 결과를 보여줘야 할 때

레알의 인내심은 길지 않다

 

레알라는 구단은 늘 승리해야만 하는 팀이다. 특히, 레알의 회장직은 소시오 주주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자리이기에 이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위태로운 자리다.

 

그동안 페레즈는 지난 5년 동안 총 4회의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기에 소시오 주주들로부터 엄청난 신뢰를 받고 있다. 레알이 이런 장기적인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이유도 지난 5년 동안 챔스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페레즈는 결과로 답해왔다. 이 과정에서 카를로 안첼로티와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같은 이들이 경질됐다.

 

그러나 페레즈의 임기가 끝나는 2021년까지 장기적인 정책의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지금과 같은 소시오 주주들의 신뢰를 얻기가 어려워진다. 그동안 페레즈에 반대했던 세력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테다. 이미 페레즈는 지난 2006년에 소시오 주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해 사임했던 경험이 있다.

 

소시오 주주들의 신뢰뿐만이 아니라 스페인 언론과 팬들의 불만을 통제하기도 어려워진다. 지난 5년 동안 레알은 엄청난 성적을 냈지만, ‘마르카’와 ‘아스’ 같은 언론은 로스 블랑코스가 조금이라도 부진하면 사정없이 팀을 물어뜯었다. 팬들 역시 부족한 인내심을 보여줬던 적이 잦았다.

 

대표적인 예로 2016/2017시즌 때 레알은 더블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 시즌 때 카림 벤제마와 알바로 모라타, 하메스 로드리게스, 그리고 이스코의 출전 여부를 놓고 지네딘 지단 감독은 언론과 팬들의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

 

이처럼 레알이라는 구단은 성과가 없으면 어떤 정책이든지 추진하기가 힘들어진다. 특히, 챔스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더욱 그렇다. 베일레스 카르바할레스 정책은 챔스에서 경쟁력을 갖춰야만 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과거 라몬 칼데론 회장 역시 곤살로 이과인과 페르난도 가고 같은 아르헨티나 유망주들과 아르연 로번,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라파엘 판 데 바르트, 로이스톤 드렌테 같은 네덜란드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고자 했지만, 챔스에서 3년 연속 16강에서 탈락하자 완전히 신뢰를 잃어버렸다. 그리고 이건 페레즈의 복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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