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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스페인에도 주모를 부르자” 이강인, 득점포 가동하며 프리 시즌 마무리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스페인 라 리가 발렌시아 CF 소속의 이강인이 프리 시즌에서 첫 골을 터트렸다.

 

한국 시각으로 12일 새벽 4시 30분,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발렌시아와 바이엘 04 레버쿠젠의 친선 경기가 펼쳐졌다. 홈팀 발렌시아가 레버쿠젠을 압도하며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대한민국의 유망주, 이강인이 팀의 세 번째 골을 득점하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날카로운 크로스를 쇄도해 들어가며 헤딩 슈팅, 비록 비공식이긴 하지만 자신의 1군 무대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이번 발렌시아의 프리 시즌 6경기 중 5경기나 출전했다. 지난달 25일, 스위스 로잔에서 펼쳐진 FC 로잔 스포르와의 친선 경기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이강인은 계속해서 후반 교체 투입되며 1군 선수들과 합을 맞췄다.

 

매 경기 15분가량의 짧은 시간을 뛰었지만, 이강인은 자신의 천재성을 발휘한 플레이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PSV 아인트호벤과의 경기, 그리고 이번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특유의 부드러운 턴 동작으로 관중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발렌시아의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마르셀리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강인은 아주 영리하고 성숙한 소년이다. 잘 훈련하고 있다”라며 이강인의 천재성을 칭찬했다.

 

비록 프리 시즌에서의 활약이지만, 어쩌면 이강인의 1군 데뷔를 이번 시즌에도 볼 수 있으리라고 본다. 다른 팀에 임대를 가지 않고, 계속 1군에 남아 프리 시즌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컵 대회나 시즌 막판 순위가 어느 정도 결정될 경우, 이강인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2013년의 김영규를 끝으로 라리가 경기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는 더 이상 없었다. 과연 이강인이 역대 다섯 번째로 라리가 무대를 밟는 한국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