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선수 시절 첼시 FC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이자 ‘미들라이커’의 표본이었던 프랭크 램파드가 감독 공식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수확했다.
한국 시각으로 4일 새벽 4시, 잉글랜드 버크셔주의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레딩 FC와 더비 카운티 FC의 ‘2018/19 EFL 챔피언쉽’ 개막전 경기가 펼쳐졌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 출신의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었다. 레딩의 감독은 선수 시절 ‘캄펜의 바위’로 불렸던 네덜란드 국적의 중앙 수비수, 야프 스탐이다.
스탐이 지난 2016년 6월부터 레딩을 이끈 반면, 램파드는 부임 후 2달밖에 안 된 ‘초보 감독’이다. 하지만 이 둘의 맞대결에서 웃은 사람은 램파드였다.
레딩은 후반 7분, 아이슬란드 국가대표 욘 다디 보드바르손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8분 후, 첼시에서 임대 온 메이슨 마운트에게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허용하더니, 경기 종료 직전 톰 로렌스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홈에서 펼쳐진 개막전 승리에 실패했다.
더비는 지난 2017/18 시즌 챔피언십에서 최종 6위를 기록, 아깝게 승격에 실패했다. 이에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다시 승격에 도전하고자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램파드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수비 라인 등 아직 전술적인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은 많지만, 램파드의 더비는 일단 첫 단추를 나쁘지 않게 뀄다. 더비가 이번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한다면, 램파드는 선수 시절 자신의 영광을 함께했던 첼시와 감독으로서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과연 램파드는 감독으로서도 승승장구하며 “명선수는 명지도자가 될 수 없다”라는 스포츠계의 격언을 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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