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프리미어 리그

빅 클럽들의 유망주 선점 현상이 심화하는 세 가지 이유

시장 자체의 변화

 

가장 이유는 시장의 흐름이 변한 까닭이다. 그동안 이적 시장을 주도했던 대상은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레알 같은 구단들이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와 파리 생제르맹 등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은 구단들이 등장하면서 이적 시장이 변했다. 여기에 프리미어 리그가 엄청난 중계료 계약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자 중하위권 팀들도 좋은 선수들을 수급했다.

 

공급자가 줄고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이 이어지면 거품 현상이 일어나는 법이다. 축구계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선수들의 숫자는 한정되어 있지만, 이들을 영입할 수 있는 구단의 숫자는 계속해서 느는 중이다.

 

이러한 프리미어 리그의 중계료 계약은 라 리가의 레알과 FC 바르셀로나,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세리에A의 유벤투스 같은 전통 명문 구단들에 “너희들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경고나 다름없었다. 그만큼 프리미어 리그의 중계료 수익은 다른 리그의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위협적이다. 이들은 거대한 자본의 흐름에서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만 했다.

 

다른 유럽 리그의 빅 클럽들이 돌출한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첫 번째, 자국 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유망주나 스타들은 일찌감치 선점해서 해외로의 유출을 막는다.

 

현재 레알과 바르사, 바이에른, 유벤투스 등은 자국 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으면 국적을 불문하고 바이아웃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그들만의 브랜드를 내세우며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다.

 

자국 리그 스타나 유망주는 해외 리그 선수들보다 이적료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비교적 영입하기가 쉽다. 여기에 자국 리그와 문화에 익숙하기에 새로운 팀에서 실패할 가능성도 타 리그 선수들에 비해 적다.

 

두 번째, 자국 리그에 특별한 재능이 없다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일찌감치 해외 유망주를 선점하는 정책을 선택했다. 레알 같은 구단들은 프리미어 리그 팀들이 손을 쓰기 전에 마르틴 외데가르드와 페데리코 발베르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고에즈 등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은 해외 유망주 영입에 거액을 투자했다.

 

이는 전 세계에 “그동안 레알은 최고의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지만, 이제는 아니다. 우리는 유망주들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줄 것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거야. 이 팀에서 위대한 역사를 계속해서 쓰고 싶은 야망 있는 젊은 선수들은 우리 팀에 와라. 너희가 승리를 가져다준다면, 우리는 막대한 부와 명성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위대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기회를 마련해주겠다”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홍보 효과를 줬다.

 

실제로 비니시우스의 에이전트인 페데리코 페나는 자신의 고객이 레알 이적을 선택했던 이유 중 하나로 그들의 장기적인 계획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필자는 레알이 당분간은 이적 시장에서 지금과 같은 노선을 유지하리라 예상한다. 어린 유망주들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같은 포지션에 경쟁자를 영입하기보다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팀을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레알은 이적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탈로 생긴 상업적인 손실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네이마르와 킬리앙 음바페 같은 스타 영입에 뛰어들 가능성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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