➁다재다능한 시대
몇 년 전만 해도 특정 부분에서 강점이 있던 원 툴 유형의 선수들이 대접받았다. 그러나 오늘날 이런 선수들은 ‘반쪽짜리’라 불리며 저평가받고 있다.
오늘날 전술은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한 가지만 잘해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축구인 경우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패스가 좋아야 하고 넓은 시야와 속도 기술력, 그리고 전방 압박 능력을 갖춰야만 한다. 공격수는 수비에 가담해야 하고, 수비수 역시 공격을 부담해야만 한다.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선수들은 주전 자리에서 밀려난다.
그만큼 주전 경쟁도 치열해졌다. 경쟁에서 패하거나 전술에 맞지 않는 선수는 과거의 업적 여부와 상관없이 버려진다. 선수를 지지했던 팬들도 시간이 지나면 그를 잊어버린다. 프란체스코 토티 같은 원클럽맨 선수가 앞으로 나오기 어려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