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리그 아시아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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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뜨고 빨리지는 시기

 

10년 전만 해도 31살의 베테랑 선수들은 가치가 있었다. 많은 구단이 선수의 경험과 명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보다 3살이나 적은 28살의 선수들도 ‘늙었다’는 소리를 듣는다. 매물이 적은 공격수나 전성기가 긴 골키퍼는 좀 낫지만, 28살이 넘은 선수가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은 예전 보다 어려워졌다. 이들이 요구하는 연봉은 매우 높지만, 언제든지 노쇠화가 진행되리라는 위험성 때문이다.

 

그나마 축구인 경우 경쟁 구단이 많아졌기에 경쟁력 있는 베테랑 선수들은 여전히 대접받지만, 이들도 31살이 되면 자신의 입지를 조금씩 위협받는다.

 

유소년 시스템 발전으로 선수들의 데뷔 시기가 빨라졌고 이것이 베테랑 선수들의 입지를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과거에는 10대 후반의 유망주가 성인 무대에 데뷔하는 것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오늘날에는 17살 선수가 성인 무대에서 주전으로 뛸 만큼 데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선수들의 데뷔 시기가 앞당겨진 이유는 비즈니스적 영향이 크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유망주들은 상대적으로 연봉이 저렴하고 오래 쓸 수 있다. 그리고 비싸게 매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베테랑 선수들은 전성기가 길지 않고 연봉이 높아 나중에 처분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만큼 선수들이 소화해야 하는 일정도 길어졌으며 전술의 발전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 축구는 전체적으로 경기 템포가 빠르고 강한 전방 압박 능력을 요구한다. 이는 그만큼 경기가 격렬해졌다는 뜻으로 근육과 뼈에 받는 압박의 강도도 늘어났다고 봐야만 한다.

 

인간의 신체 조건은 이전 세대보다 좋아졌지만, 진화하지 않았다. 이 말은 선수들이 받는 신체적 충격이 윗세대 선수들이 뛰었을 때보다 더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것은 신체 능력의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신체 능력 하락은 기량 저하로 이어진다. 몇 년 전만 해도 28살은 최전성기에 접어드는 시기였지만, 오늘날에는 노쇠화가 진행되는 시기로 평가받는다. 어떤 선수는 심각한 부상을 입어 재기에 실패하는가 하면, 또 다른 선수는 피로 누적으로 과부하가 걸려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자리를 잃는다.

 

따라서 다수의 구단이 유망주들을 더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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