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②레알은 변화가 필요했다
레알은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놓은 갈락티코 정책에 힘입어 21세기에 총 다섯 번의 챔스 우승을 차지했다. 그만큼 뛰어난 선수들을 모아놓은 갈락티코의 레알은 정말 막강한 팀이었다.
그러나 갈락티코 1기 시절을 지켜본 사람들은 이후 레알이 어떻게 몰락했는지도 기억할 것이다. 많은 이가 클로드 마켈렐레의 매각으로 레알의 갈락티코 군단이 무너졌다고만 말하지만, 그것은 수많은 이유 중 하나에 불과하다. 갈락티코스가 몰락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세대교체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루이스 피구와 지네딘 지단, 데이비드 베컴과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레알로 이적했을 당시 적잖은 나이를 가지고 있었다. 2000년에 합류한 피구는 만 28살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2001년에 이적한 지단은 만 29살, 2003년에 갈락티코스 멤버가 된 베컴은 만 28살이었다. 즉, 이들 모두 베테랑 선수들이었다.
베테랑 선수들의 장점은 기량이 최절정에 이르렀다는 장점이 있다. 그만큼 뛰어난 실력과 명성을 갖췄다. 문제는, 빠른 신체 노쇠로 오래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루이스 피구와 지네딘 지단이 건재했던 2002/2003시즌 까지만 해도 레알은 막강한 팀이었지만, 이들이 본격적인 노쇠화에 접어든 2003/2004시즌부터 체력적인 문제를 보여줬다. 당시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며 트레블에 도전했던 로스 블랑코스는 해당 시즌 후반기에 급속도로 무너지며 무관에 그쳤다. 설상가상 라울 곤잘레스마저 부진하면서 갈락티코 군단은 빠르게 몰락했다.
이미 갈락티코 1기 시절 세대교체 시기를 놓쳐 거대한 대가를 치렀던 페레즈 회장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 오늘날 레알 선수단은 분명 막강하지만, 호날두와 벤제마, 라모스, 모드리치 같은 선수들이 30대에 접어들었다. 마르셀로 역시 올해 만 30살이 된다. 계속해서 베테랑 선수들만을 믿고 갈 수 없다.
이제는 젊은 선수들이 이들을 대신해야 할 때다. 변화의 시기를 놓친다면 결국 도태된다. 무엇보다 오늘날에는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다수의 프리미어 리그 구단이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를 대거 영입해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파리 생제르망 같은 경쟁자들도 생겼다.
이들은 레알 선수단보다 젊고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선수단의 클래스 자체는 로스 블랑코스보다 떨어지더라도 막강한 체력과 젊음은 향후 레알에 충분히 위협이 될 것이다. 레알이 이런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그동안 팀의 핵심이었던 호날두와의 결별은 필요한 일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