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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오늘, 스페인이 세계의 정상에서 “티키타카”를 외치다

세계 축구의 정상에 서다

 

결승전 상대는 네덜란드였다. 네덜란드 역시 스페인과 같은 상황이었다. 오렌지 군단은 요한 크루이프 같은 위대한 선수를 배출했지만, 월드컵 준우승 2회에 그쳤다. 때마침 아르연 로번과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같은 황금 세대가 있었기에 이들이 있을 때 반드시 우승해야만 했다.

 

2010년 7월 11일. FNB 경기장에서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졌다. 경기는 지루했지만, 거칠었다. 네덜란드 선수들은 적극적인 몸싸움을 통해 스페인 선수들을 괴롭혔다. 경기는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 이어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스페인은 계속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다가 연장전 후반 11분, 이니에스타의 슛이 네덜란드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의 1:0 승리로 끝났다. 그리고 스페인은 자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우승에 성공했다.

 

이 우승으로 티키타카는 곧 스페인 축구를 상징하게 됐고, 이 철학은 전 세계로 빠르게 뻗어 나갔다. 스페인의 우승은 단순히 한 국가가 우승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축구의 변화를 이끈 것이다.

 

여담으로 이니에스타는 결승 골을 넣은 직후 유니폼을 벗고 세레머니를 펼쳤는데, 선수가 입었던 러닝셔츠 위에는 “다니엘 하르케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라고 적혀 있었다. 하르케는 1년 전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난 RCD 에스파뇰의 선수였다. 공교롭게도 에스파뇰은 레알에 이어 바르사의 라이벌 구단이기도 하다.

 

또한, 라모스는 우승 축하 세레머니 때 3년 전 세상을 떠난 절친한 친구 안토니오 푸에르타의 사진과 “항상 우리와 함께”라고 적힌 문구가 프린트된 하얀색 셔츠를 입고 그를 추모했다.

 

또한, 델 보스케는 이탈리아 대표팀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에 이어 챔스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델 보스케는 레알 감독 시절 두 번의 챔스 우승을 차지했다.

 

남아공 월드컵 우승은 바야흐로 스페인 축구의 전성기가 왔음을 상징했다. 이후 스페인은 대표팀은 물론 라 리가도 황금기를 누렸다. 말 그대로 스페인의 시대를 알렸던 우승이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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