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서정호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2002 한일월드컵 대한민국의 돌풍을 재현하고자 했던 러시아가 8강에서 그 전진을 멈추게 됐다.
8일 3시(한국시각) 크로아티아와 맞붙은 러시아는 연장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배했다. 최근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던 5개 개최국은 모두 4강에 진출했다. 1990년 이탈리아, 1998년 프랑스, 2002년 대한민국,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이 그 주인공이다. 기분 좋은 기록을 이어가고 싶었던 러시아였지만, 크로아티아에 발목을 잡혔다.
러시아는 전반 31분,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공중볼을 따내고 있는 아르템 주바(41회)의 도움을 받은 데니스 체리셰프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번 월드컵에서 4골을 기록한 체리셰프는 1994년 올레크 살렌코(6골)에 이어 단일 대회 러시아 최다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39분 크로아티아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가 동점을 만들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대로 정규시간이 종료되고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101분, 크로아티아의 도마고이 비다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러시아는 위기에 빠졌다. 러시아는 비다의 골로 연장전에 실점을 허용한 15번째 개최국이 됐다.
하지만 러시아는 저력이 있었다. 11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마리오 페르난데스가 동점을 만들었다. 이 득점은 소련 시절을 포함해 러시아가 터트린 골 중 가장 늦은 시간에 만들어진 골이다. 또한, 2002년 한국에 이어 연장전에 득점을 만든 첫 개최국이 됐다. 러시아는 소련 이후 독립 국가로 출전한 월드컵에서 기록한 20골 중 14골을 세트피스에서 만들며 세트피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는 2:2로 끝나며 양 팀은 지난 16강에 이어 다시 ‘러시안룰렛’으로 운명을 결정하게 됐다. 최근 월드컵에서 개최국은 4번의 승부차기에서 모두 이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첫 번째 키커 표도르 스몰로프와 동점 골의 영웅 페르난데스가 실축하며 승부차기에서 3:4로 패배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고 싶었던 러시아였지만, 러시아는 기적을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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