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FIFA 월드컵

‘퍼펙트 드리블러’ 10번의 품격을 보여준 아자르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황금 세대’답게 벨기에 대표팀 전체가 빛나는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팀의 10번, 에덴 아자르였다.

 

한국 시각으로 7일 새벽 3시,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 경기가 펼쳐졌다. 벨기에가 월드컵 통산 최다 우승팀, 브라질을 상대로 먼저 2골을 득점하며 최종 스코어 2:1로 승리했다. 벨기에는 이로써 대표팀 역사상 월드컵 최고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됐다. 반면 브라질은 여섯 번째 월드컵 우승 도전에 또 실패하며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아자르는 이번 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던 점을 제외하면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4-3-3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아자르는 열 번의 드리블을 성공하며 최고의 드리블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월드컵 한 경기에서 10개의 드리블을 성공한 선수는 공식 기록 집계가 시작된 1966년 월드컵 이후 단 한 명도 없었다. 아자르의 이번 경기 드리블 능력은 축구의 신도 울고 갈 수준이었다.

 

아자르는 이번 대회 4경기에 출전, 2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로멜루 루카쿠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벨기에 대표팀에는 드리스 메르텐스, 나세르 샤들리, 아드난 야누자이 등 준수한 윙어 자원이 많지만, 아자르의 위치는 매우 공고하다. 지난 2014년 월드컵에서는 공격포인트를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대회는 달라진 모습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아자르와 함께 벨기에 대표팀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대표팀 역사상 단 한 차례도 밟아보지 못한 월드컵 결승 무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하지만 상대는 ‘레블뢰 군단’ 프랑스 대표팀으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팀 전력 면에서 전혀 프랑스에 밀리지 않는, 해볼 만한 싸움이다. 아자르는 과연 프랑스의 수비진을 상대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까? 프랑스와 벨기에의 4강전은 한국 시각으로 11일 새벽에 펼쳐진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