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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강호의 몰락’ 2018 월드컵, 축구계 지각 변동의 서막일까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월드컵 통산 최다 우승국이자 여섯 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렸던 브라질이 8강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월드컵에서 그간 굵은 잔뼈를 보였던 팀들이 이번 대회에서 모두 좌절하고 있다. 브라질이 8강까지 올라온 게 대단해 보일 정도다. 브라질에 이어 월드컵 우승이 두 번째로 많은, 통산 4회 우승팀인 독일과 이탈리아는 토너먼트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독일은 F조 최하위로 탈락하며 일찌감치 짐을 쌌고, 이탈리아는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에 패하며 본선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통산 2회 우승을 기록해 세 번째로 우승이 많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도 더 높은 곳에 오르지 못했다. 두 팀 모두 프랑스에 패배하며 고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월드컵 통산 2번 이상 우승을 경험한 국가는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또한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 세 팀 모두 4강에서 볼 수 없는 대회는 월드컵 역사상 이번 월드컵이 처음이다. 세 팀 모두 지난 월드컵에는 4강 무대를 밟았던 팀이기에 이 기록은 더욱 충격적이다. 따라서 21세기에 우승을 달성한 월드컵 국가들은 모두 전멸했다. 2002년의 브라질, 2006년의 이탈리아, 2010년의 스페인, 그리고 2014년에는 독일이 우승을 달성했었지만, 모두 이번 대회에서는 8강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4강에 진출한 프랑스, 벨기에와 아직 8강전이 남아있는 러시아, 크로아티아, 스웨덴, 잉글랜드 중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팀은 프랑스와 잉글랜드밖에 없다. 나머지 팀들은 이제부터 ‘역사’에 도전하는 셈이다. 스웨덴이 통산 4차례나 4강에 진출했고, 결승전까지 진출했었지만, 무려 60년 전 이야기다. 스웨덴의 마지막 4강 진출도 어느덧 24년이 지났다. 크로아티아, 러시아, 벨기에는 1번씩 4강에 진출했고, 4강 진출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1958년 브라질, 1978년 아르헨티나, 1998년 프랑스까지, 통산 첫 월드컵 우승팀이 20년마다 나온다는 ’20년 주기설’대로 벨기에, 크로아티아, 러시아, 스웨덴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까? 프랑스가 20년 만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까. 아니면, 축구 종가라고 불리는 잉글랜드가 마침내 통산 2회 우승을 달성하게 될까. 서서히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팀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