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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우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국가대표 은퇴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뛰어난 중원 장악 능력으로 ‘마지우개’라는 별명을 가졌던, 아르헨티나의 수비형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국가대표에서 은퇴한다.

 

한국 시각으로 30일 밤 11시,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아르헨티나는 3골이나 득점하며 프랑스의 골문을 맹폭했지만, 후반 중반 수비가 무너지며 3:4로 역전패했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으며 많은 축구 팬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더 높은 곳으로 오르는 데는 실패하며 짐을 싸게 됐다.

 

경기 종료 후, 올해 서른네 살이 된 노장 마스체라노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은퇴 사실을 밝혔다. 마스체라노는 “우리의 여정이 끝났다. 마지막 휘슬이 불릴 때까지, 우리는 모든 것을 바쳐 최선을 다했다. 나는 이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선수가 아닌, 팬으로서 대표팀을 응원하겠다. 젊은 후배들이 나를 대신해 미래에 성과를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마스체라노는 147경기의 A매치를 출전하며 ‘철인’ 하비에르 사네티, 1986년 월드컵 우승의 일등 공신이었던 디에고 마라도나, 그리고 그 마라도나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리오넬 메시 등 수많은 아르헨티나의 전설들을 제치고 아르헨티나 역대 최다 A매치 출전 기록을 보유했다. 또, 마스체라노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대표팀의 주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마스체라노의 대표팀 커리어는 끝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며 마무리됐다. 마스체라노는 2003년 7월 16일 아르헨티나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이래 15년 동안 4번의 월드컵, 5번의 코파 아메리카와 2번의 올림픽에 참가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마스체라노는 무려 4차례나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 출전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수비진을 이끌며 결승까지 올랐지만, 결국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