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밀란의 징계가 뼈아픈 세 가지 이유

밀란의 징계는 세리에A에 타격을 줬다

 

필자는 내심 로쏘네리가 이번 시즌에 인테르와 함께 치열한 4위권 경쟁을 하기를 바랐다. 그 이유는 세리에A가 부활하려면 오랜 역사와 명성을 갖춘 두 밀라노 구단이 살아나야만 하기 때문이다.

 

세리에A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리그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만큼 대중들의 관심을 얻지 못한다. 이는 ‘칼치오 폴리’의 영향과 이탈리아의 경제 약화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예전보다 스타 플레이어의 숫자가 적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팬을 보유했던 밀라노 구단들이 침체기에 빠졌던 게 결정적이었다.

 

인테르와 밀란, 그리고 유벤투스는 세리에A를 지탱했던 3대 명문 구단이다. 유벤투스가 칼치오 폴리 사건으로 세리에B로 강등됐음에도, 그리고 이후 암흑기에 빠졌음에도 세리에A가 유럽 대항전에서 영향력을 유지했던 이유는 인테르와 밀란 덕분이었다. 당시 두 팀의 전력은 노쇠했지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아드리아누, 사무엘 에투, 카카, 안드레아 피를로, 티아고 실바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뛰던 명문 팀이었다. 이들은 유럽 대항전에서 선전했다.

 

하지만 인테르가 트레블을 차지한 2009/2010시즌을 끝으로 두 밀라노 구단의 영향력은 빠르게 약해졌다. 설상가상 이탈리아 경제가 악화하자 인테르의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 역시 예전만큼 막대한 자본을 쓰지 못했다.

 

이들의 빈자리를 차지했던 것은 기존의 명문 구단인 유벤투스와 로마, 그리고 나폴리였다. 그러나 세 팀이 우승 경쟁을 펼쳤을 때 세리에A는 예전만큼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는 로마와 나폴리가 한계가 명확한 구단들이기 때문이다. 로마와 나폴리가 있는 남부 이탈리아는 공업적으로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공업 지대가 많은 북부 이탈리아보다 경제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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