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선수단을 매각해야만 한다
두 번째 큰 이유는 핵심 선수들을 정리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FFP룰을 위반하면 일부 선수를 매각해서 이를 충족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레오나르도 보누치와 잔루이지 돈나룸마 같은 핵심 선수들이 판매 대상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
당연히 전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 핵심 선수들을 매각하면 팀의 조직력 문제를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라 리가와 프리미어 리그보다 경제력이 월등히 떨어지는 세리에A일수록 그렇다. FFP룰을 충족하기 위해 선수를 매각하는 일이 잦은 리그다.
무엇보다 이들을 매각하면 대체자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야만 하는데, 그 선수들의 실력이 기존 선수들보다 낫다는 보장이 없다. 결정적으로 오늘날 이적 시장은 이적료가 매우 비싸다. 특히,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구단이 많아졌다. 세리에A 구단은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팀 개편은 쉬운 일이 아니다. FC 인터 밀란은 2012년에 챔스 진출에 실패한 이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감행했다. 그러나 SSC 나폴리와 AS 로마 등에 밀려 번번이 챔스 진출에 실패했다.
막대한 수익이 없었던 인테르는 FFP룰을 충족하기 위해서 계속 선수단을 개편해야만 했고 하나의 팀이 되기 어려웠다. 네라주리는 6년이 지나서야 간신히 챔스에 복귀했다.
당분간은 밀란도 이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새로운 구단주가 온다면 FFP룰을 놓고 UEFA와 재협상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설사 FFP룰 문제를 해결했다고 해도 4위권 진입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유벤투스는 여전히 건재하고 인테르 역시 챔스 복귀 이후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쑤닝 그룹이 남은 지분을 인수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돈을 쓸 가능성이 높다.
나폴리와 로마가 팀 개편을 진행 중이지만, 이들의 기세도 당장은 꺾이지 않을 듯하다. 또한, SS 라치오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팀으로 성장했다. 즉, 이번 징계로 밀란은 지금보다 더 먼 길을 걸어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