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세리에 A

밀란의 징계가 뼈아픈 세 가지 이유

구단 매각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밀란의 구단주인 용홍리는 클럽을 인수한 지 1년 만에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자본가인 토드 리케츠와 이탈리아 자본가인 로코 코미쏘가 유력한 후보다. 그러나 이번 징계는 구단 매각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6위로 마친 밀란은 다음 시즌 UEFA 유로파 리그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였다. 로쏘네리는 다음 시즌 유로파에 집중해서 UEFA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노렸을 테다. 그러나 이번 징계로 그 계획이 어려워졌다.

 

유럽 대항전의 진출 여부는 구단 매각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챔스에 진출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중요하다.

 

챔스 진출권이 중요한 이유는 경제적 목적이 크다. 챔스는 막대한 중계료 수익을 안겨주는 대회다. 이 때문에 챔스에 진출하는 구단이나, 그렇지 못한 구단의 수익 규모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유로파는 챔스보다 중계료 수익을 적으면서도 많은 경기를 소화한다는 이유 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우승팀들에 챔스 진출권을 부여하자 유로파의 위상도 올라갔다. 즉, 유럽 대항전 진출권은 곧 거대한 수익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 때문에 구단을 막 인수한 구단주들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도 챔스만 진출하면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유럽 대항전이 중요한 이유는 자본가들이 자신의 인지도를 쉽게 떨칠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자본가들, 그중에서도 외국 자본가가 축구 구단을 인수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 자국에서 자신의 사회적 입지를 키우기 위해서. 두 번째, 해외에서 자신의 기업 인지도를 쌓기 위해서. 마지막 세 번째, 기업의 제품을 꾸준하게 살 수 있는 고정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즉, 마케팅 수단으로 축구 구단을 인수하는 목적이 지배적이다.

 

챔스 같은 유럽 대항전은 전 세계에 자본가와 기업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무대다. 아무래도 유럽 대항전에 진출하는 팀일수록 해외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언론을 통해 구단주의 존재가 알려지고, 사람들은 그 기업에 관심을 보인다. 자본가들은 그런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다.

 

그러나 어느 나라든지 간에 자본가들은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결국 최소한의 경제적 이득을 봐야만 하는데, 밀란은 인수 금액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유럽 대항전 진출 금지 징계를 받았기에 이윤을 보기까지 걸릴 시간은 상당히 길 것이다. 즉, 유럽 대항전 진출 실패가 이번 인수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밀란이 명문 중의 명문 구단이기에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여전히 많은 자본가가 관심이 있다. 특히, 이탈리아 자본가인 코미쏘가 적극적이다. 이 때문에 이번 징계는 구단 매각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주겠지만, 결정타가 되지는 못할 듯하다.

 

오히려 최대 변수는 유럽 대항전 진출 실패보다 용홍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홍콩 자본가는 여전히 밀란 지분의 30%를 소유하고 있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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