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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분 만에 득점한 메시, 마스체라노의 ‘핏빛 투혼’, 역적 될 뻔했으나 영웅 된 로호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27일 (한국 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D조 조별 리그 최종전을 치렀다. 1무 1패를 기록 중이었던 아르헨티나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만 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전반 14분 에베르 바네가의 패스를 받은 리오넬 메시가 선제 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 총 13개의 슈팅을 시도한 끝에 성공한 메시의 첫 득점이었다. 이 골은 이번 대회 100호 골이기도 했다.

 

또한, 메시는 662분 만에 월드컵에서 득점했다. 그의 마지막 월드컵 득점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 리그 최종전이다. 공교롭게도 그때 맞붙은 팀은 나이지리아였다. 동시에 월드컵 본선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3경기 동안 3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후반전부터 위기를 맞았다. 페널티 박스 내에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파울을 범한 것. 주심은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빅터 모지스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조급해진 아르헨티나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이에 맞선 나이지리아는 아메드 무사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 축구를 선보였다.

 

경기 도중 마스체라노는 얼굴에 출혈이 났다. 그러나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았고 선수 역시 지혈하지 않았다.

 

후반 30분 아르헨티나는 또 위기를 맞이했다. 페널티 박스 내에서 헤딩으로 나이지리아의 공격을 저지했던 마르코스 로호의 손에 공이 맞았다. VAR 판독까지 이어졌지만, 주심은 페널티 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만약 페널티 킥으로 연결됐다면, 로호는 대역죄인이 될 뻔했다. 하지만 영웅이 됐다. 후반 41분 가브리엘 메르카도의 크로스를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한 것. 로호의 슛은 나이지리아의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슛은 아르헨티나가 후반전에 기록한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2:1 승리로 끝났다.

 

이번 승리로 1승 1무 1패를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4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들은 오는 30일 (한국 시간) 16강에서 C조 1위인 프랑스와 맞붙는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