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FIFA 월드컵

26경기 만에 나온 첫 역전승, 이전 월드컵은 어땠을까?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오늘 새벽에 펼쳐진 세르비아와 스위스의 경기는 이번 대회 첫 역전승 경기였다. 무려 26경기 만의 일이다.

 

역전승은 스포츠에서 꽤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던 팀이 후반 뒷심을 발휘해 강팀을 꺾는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고, 오히려 초반에 밀어붙이다 강팀의 위력에 역전당해 경기를 내주는 때도 있다. 혹은 이번 경기처럼 전력 차가 크지 않은 두 팀이 한 골씩 주고받다가 역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세르비아를 제외하고 선제골을 넣은 팀이 진 경우가 없었다. 심지어 선제골을 득점한 팀이 경기 중에 상대 팀에 리드를 내준 적도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지난 16일 새벽 3시에 펼쳐진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득점한 포르투갈이 그 주인공이다. 포르투갈은 선제골을 득점하고 2:1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전에 디에고 코스타와 나초 페르난데스에게 실점하며 스페인에 리드를 내줬다. 포르투갈은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다시 동점골을 넣으며 선제골 불패 기록을 지켰다.

 

그렇다면 역대 월드컵에서 첫 역전승이 나오기까지 걸린 경기는 얼마나 될까? 일단 이번 대회의 26경기 만의 역전승 기록은 역대 2위의 기록이다. 1위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이었다. 당시 32경기 만에 첫 역전승이 나왔는데, 대회가 시작된 지 13일째에서야 처음으로 역전극이 벌어졌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20경기로 3위,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이 18경기로 4위에 올랐다.

 

반면 5경기도 안 돼서 역전승이 나온 대회도 무려 7번이나 있었다. 그중 3번은 개막전부터 역전극이 벌어졌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 1962년 칠레 월드컵, 그리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다. 이 기록은 대회마다 편차가 다소 큰 편이다.

 

하지만, 첫 역전극이 늦게 벌어진 대회들에서는 한 가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저득점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사실이다. 1990년 월드컵은 경기당 2.21골로 역대 최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경기당 2.23골로 1990년 대회 다음으로 저조했다. 이번 대회도 오늘까지 2.23골로 골이 잘 터지지 않고 있다. 1986년 월드컵만이 경기당 2.56골로 평범한 수준이다.

 

다만 저득점 현상과 역전승이 흔하게 벌어지지 않는 와중에도 0:0 무승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무승부 자체도 아주 적었다. 26경기 중 단 4경기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나머지 22경기는 모두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교차했다. 이러한 점으로 인해 저조한 득점 현상에도 지루하다는 평가를 다소 덜어주고 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