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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감독 교체 두 달 만에 콜롬비아에 복수… 아시아 국가 최초로 남미전 승리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일본이 콜롬비아를 격파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일본은 19일 (한국 시간)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H조 조별 리그 1차전을 치렀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카를로스 산체스의 퇴장과 함께 페널티 킥을 얻어낸 일본은 카가와 신지의 선제 골로 경기를 앞섰다.

 

전반 39분 후안 페르난도 퀸테로에게 동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28분 오사코 유야가 역전 골을 넣었다. 콜롬비아가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카를로스 바카를 투입했지만, 경기는 일본의 2:1 승리였다.

 

이 승리는 기적이다. 일본은 지난 4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니시노 아키라 감독을 선임했다. 아키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일본을 이끌고 호나우두와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브라질을 격파, ‘마이애미의 기적’을 달성했다. 감바 오사카 감독으로서 2005시즌 리그와 2008시즌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월드컵 개막을 두 달 앞두고 내린 결정이었기에 니시노가 대표팀을 맡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다시마 고조 축구 협회장 역시 “만약 감독 교체가 일찍 이뤄졌다면, 다른 감독을 선임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2년 월드컵 때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던 필립 트루시에 또한 “주제 무리뉴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일본 대표팀을 맡아도 16강 진출은 힘들 테다”라고 운을 뗀 이후 “폴란드전이 첫 경기였다면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콜롬비아와 첫 번째 경기를 치르고 세네갈과 두 번째 경기를 가지게 되면서 어렵게 됐다”면서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봤다.

 

그러나 일본은 감독 교체 두 달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 승리’라는 기적을 연출했다. 동시에 아시아 국가 최초로 월드컵에서 남미를 꺾은 국가가 됐다. 그동안 대한민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같은 남미 국가를 만났지만, 번번이 승리를 놓쳤다.

 

특히, 일본은 지난 대회에서 콜롬비아에 1:4로 대패했다. 그러나 이번 승리로 패배를 설욕하게 됐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