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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버지에 그 아들’ 카스퍼 슈마이켈의 선방, 덴마크를 승리로 이끌다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피는 못 속인다더니, 아버지를 보는 듯한 놀라운 선방의 연속이었다.

 

한국 시각으로 17일 새벽 1시, 사란스크의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는 덴마크가 1:0으로 페루를 제압하며 종료됐다. 페루가 덴마크와 팽팽하게 맞섰지만, 결국 득점해야 할 때 득점한 덴마크가 승리했고, 페널티 킥 등 주요 기회를 살리지 못한 페루는 졌다.

 

특히 덴마크 수문장 카스퍼 슈마이켈은 무실점으로 팀의 골문을 지키며 승리에 기여했다. 페루는 이번 경기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17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그중 6개의 슈팅은 문전을 향하는 유효슈팅이었다. 하지만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카스퍼가 6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페루의 공격을 무위로 돌렸기 때문이다.

 

덴마크 골키퍼가 한 경기에 6개 이상의 선방을 기록한 적은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덴마크는 당시 8강까지 진출하며 현재까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그 당시 골키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피터 슈마이켈이었다. 이번 경기 덴마크의 수문장이던 카스퍼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피터는 1998년 6월 24일,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9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덴마크는 2002년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을 노린다. 1990년대 덴마크 축구 전성기를 이끈 피터의 아들, 카스퍼가 덴마크 축구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 수 있을까. C조에서 조 2위, 16강 티켓 한 장을 걸고 다투리라고 예측됐던 팀은 덴마크와 페루였다. 그리고 덴마크가 페루를 꺾고 승점 3점을 확보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