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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호응해준 한국 축구팬들에게 인종차별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또 축구계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번엔 축구 인사가 관중을 향해 인종차별을 해 논란이 더 크다.

 

한국 시각으로 16일 밤 10시,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경기가 펼쳐졌다. 아르헨티나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결국 두 팀은 1:1 무승부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88년 역사상 첫 경기를 치른 아이슬란드의 ‘철벽 수비’를 뚫지 못하고 고전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고의 축구 선수,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라도나는 평소 성격처럼 열정적으로 선수들에게 호응을 보냈다.

 

그런데 너무 신났던 탓일까. 마라도나는 도를 넘어서는 행위를 벌였다. 경기 도중, 마라도나가 중계 카메라에 잡히자 축구 팬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그중 대한민국 축구 팬들은 “디에고!”라고 소리쳤고, 이를 들은 마라도나는 손에 입을 맞추며 화답했다. 그런데 곧바로 양 눈 끝에 손을 갖다 대며 눈을 찢는 행동을 취했다. 이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였다.

 

그뿐만 아니라, 마라도나는 경기 종료 후에도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손에는 두꺼운 담배가 들려있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경기장 내 흡연은 엄연히 금지다.

 

선수 시절에도 마라도나는 이런 논란이 끊이지 않던 인물이었다. 1994년,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한 마라도나는 대회 도중 대표팀 퇴출이라는 사상 초유의 징계를 받았다. 경기 후 도핑 테스트에서 에페드린 등 총 5가지의 금지 약물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당시 마라도나는 “감기약을 먹었을 뿐이다”라고 항변했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