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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헤아, 최악의 실수로 월드컵 데뷔전을 망치다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풍성했지만, 웃지 못한 선수도 있었다. 스페인의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다.

 

한국 시각으로 16일 새벽 3시,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에 선발 출전한 데 헤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3골을 허용하며 팀의 무승부를 막지 못했다. 물론 호날두가 대단했지만, 분명 데 헤아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특히 두 번째 실점 장면은 정말 데 헤아답지 못했다. 호날두의 슈팅이 물론 낮고 빠르긴 했지만, 정면으로 날아온 공이었기 때문에 데 헤아라면 쉽게 처리할 수 있으리라고 보였다. 하지만 야속한 공은 데 헤아의 손을 미끄러지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세계 최고 수문장 중 한 명인 데 헤아가 해서는 안 될 실수였다. 그밖에도 데 헤아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전에는 각도를 좁히려고 골문 밖으로 나오다가 상대에게 오픈 찬스를 내줄 뻔하기도 했다.

 

오늘 데 헤아는 단 한 차례의 세이브도 올리지 못했는데, A매치 통산 30경기 동안 15회의 클린시트를 기록한 데 헤아로서는 별로 달갑지 않은 기록이다. 또, A매치 3실점은 작년 러시아와의 평가전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인데, 이는 데 헤아의 한 경기 최다 A매치 실점이다.

 

데 헤아는 이번 경기가 자신의 월드컵 데뷔전이었다. B조 1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툴 포르투갈과의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더욱 데 헤아의 월드컵 데뷔전은 의미가 남달랐다. 하지만 너무 그 의미가 컸던 탓일까? 데 헤아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남겼다. 하지만 이제 지나간 경기일 뿐, 과거의 실수는 잊고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절치부심해서 환상적인 선방을 펼칠 데 헤아의 모습을 기대해보자.

 

[사진 출처=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