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라리가

[스카우팅 리포트] ‘좌 호드리구 · 우 비니시우스’…10년을 책임질 날개를 얻은 레알

과감함이 떨어지는 호드리구

 

호드리구의 최대 장점은 앞서 거론했듯 성숙한 플레이를 펼친다는 점이다. 드리블 돌파 시 상대 수비수들에게 저지당하거나, 공을 자주 빼앗겨서 ‘이기적인 선수’라고 비판받는 비니시우스와 달리, 호드리구는 유연한 드리블 돌파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장점인 선수다. 좁은 공간에서도 곧잘 드리블한다.

 

필자 역시 이런 점 때문에 호드리구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두 선수 중 실패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를 뽑으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호드리구를 지목할 것이다.

 

호드리구는 아직 만 17살밖에 안 된 어린 선수다. 이 나이대 선수는 경기장에서 위험한 플레이를 펼쳐도 “아직 어리니까 괜찮아”라며 용서되는 시기다. 비니시우스가 드리블 돌파에 자주 실패해도 그의 잠재력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가 되던, 안 되던 무언가를 계속 시도해보려는 투지와 적극성 때문이다.

 

하지만 호드리구는 그런 부분이 떨어진다. 상대를 제칠 수 있는 유연한 드리블을 갖췄음에도 네이마르처럼 과감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않는다. 좀 더 다양한 패턴의 드리블을 시도할 수 있음에도 잘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현재 비니시우스가 세르히오 라모스처럼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경기 운영을 한다면, 호드리구는 라파엘 바란처럼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방식의 경기 운영을 하는 셈이다.

 

물론,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직 어린 선수가 지금처럼 본인이 잘할 수 있는 플레이만 하고자 한다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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