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②영리한 호드리구
본래 필자는 호드리구의 동갑내기 선수인 유리 알베르토를 보기 위해 산투스 FC 경기를 보기 시작했다. 이 선수가 레알의 4,500만 유로(한화 약 569억 원)의 이적료를 거절했다는 루머가 있었기 때문에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의 눈을 사로잡았던 선수는 알베르토가 아닌 호드리구였다.
필자가 호드리구의 플레이에 반한 이유는 그의 경기 운영 능력이었다. 호드리구는 상대를 어떻게 요리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드리블의 정교함 자체는 네이마르보다 떨어지지만, 비니시우스와 달리 언제든지 상대를 제칠 수 있다.
오프 더 볼 능력은 온 더 볼에 비해 떨어지지만, 동료의 패스를 받는 타이밍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능력이 훌륭하다. 무엇보다 상대의 파울을 얻어내는 지능적인 플레이가 좋다.
특히, 유연하면서도 부드러운 드리블 돌파는 또래 선수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할 수 있다. 화려한 테크니션이라고 평가할 수 없지만, 자신의 드리블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플레이 메이킹 능력만큼은 그 어느 선수보다 높이 평가받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