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 3백 전술로 대표되는 특유의 공격 축구 철학으로 팀을 지휘하는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새로운 행선지로 잉글랜드의 리즈 유나이티드가 떠오르고 있다.
리즈는 한국 시각으로 어젯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폴 헤킹보텀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월 반슬리 FC를 떠나 리즈로 합류한 헤킹보텀 감독은 4달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이에 리즈 구단은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앵거스 키니어 이사가 아르헨티나로 떠난 사실이 밝혀졌다. 키니어 이사는 “우리의 목표는 경험이 풍부한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다. 곧 새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하며 그가 아르헨티나로 다녀온 사실이 감독 선임 때문이었음을 추측하게 했다.
또, 비엘사 감독의 에이전트가 영국 언론 ‘요크셔 이브닝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구단과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며 자신의 고객이 리즈의 감독 후보임을 인정했다.
비엘사는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대표팀 감독으로서 10년 동안 부임했다. 또한 아틀레틱 빌바오,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 등의 클럽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최근의 행보는 다소 아쉬웠다. 지난 2016년 여름 SS 라치오의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단 3일 만에 사임하며 많은 뒷소문을 남겼고, 그다음 시즌엔 프랑스의 릴 OSC의 사령탑이 되었으나 반년 만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었다.
리즈는 이번 ‘2017/18 잉글랜드 챔피언쉽’에서 24개 팀 중 13위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03/04 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취를 감춘 리즈는 계속해서 중위권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구단주의 운영 미숙으로 인해 팀 전력에 크게 요동치기도 했다. 한때 칼리아리 칼초의 구단주였던 마시모 첼리노는 2014년에 리즈를 인수했는데, 부임 기간 1년 반 동안 6명의 감독을 교체하는 등 팀에 큰 손실을 안겼다.
감독 경력의 위기를 맞고 있는 비엘사와 중위권에 허덕이는 리즈의 만남, 과연 서로에게 ‘리즈시절’을 안겨줄 수 있을까?
[풋볼 트라이브=오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