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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리가가 유럽 대항전을 제패할 수 있었던 세 가지 원동력

확고한 철학

 

지방 색깔은 지나치면 해가 되지만, 때로는 득이 된다. 스페인은 카스티야와 카탈루냐, 갈리시아, 바스크 지방 등 다양한 지방들이 서로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이런 지방 색깔은 축구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가령 바스크 지방을 연고지로 둔 아틀레틱 빌바오나 레알 소시에다드 같은 구단들은 1980년대 하비에르 클레멘테와 알베르토 오르메차 감독의 유산을 여전히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비록 이번 시즌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지만, 에우세비오 사크리스탄 전 소시에다드 감독은 바르사의 철학을 바스크 구단에 이식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빌바오는 여전히 바스크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바스크 지방의 국적만을 보유한 선수들만으로 팀을 꾸리고 있지만, 계속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확고한 철학과 끊임없는 시도는 오늘날 라 리가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확고한 철학관과 시스템이 자리 잡으면 선수단 변동이 잦아도 자체적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많은 라 리가 구단이 뛰어난 유소년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배운 구단의 철학을 익혀왔기에 내부적으로 빠르게 녹아들 수 있다.

 

이는 최상위권 팀들도 마찬가지다. 레알의 유소년 선수들은 일찌감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드리시모 정신을 배운다. 지금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바르사는 요한 크루이프 감독이 심어둔 철학을 계승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최상위권 구단들은 자국의 우수한 선수들을 독점해 타 구단의 강점을 자신들의 장점으로 만들며 계속 변화했다. 이런 점들이 지금의 라 리가를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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