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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리가가 유럽 대항전을 제패할 수 있었던 세 가지 원동력

빈부격차가 오히려 라 리가를 강하게 만들었다

 

부의 독점은 레알과 바르사가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갖추게 했다. 이들을 이끌었던 호셉 과르디올라와 카를로 안첼로티 같은 걸출한 감독들은 우수한 선수단을 바탕으로 과감한 전술적 실험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팀의 유소년 시스템 등 내부적인 시스템 개편까지 이루어졌다. 최상위권 클럽들은 몇 차례 실패를 경험했지만, 동시에 성공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또한, 전 세계의 뛰어난 선수들은 우승을 위해서 레알과 바르사 이적을 선택했다. 자연스럽게 슈퍼 팀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

 

슈퍼 팀의 존재는 다른 팀들에게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나머지 구단들은 경제적으로 최상위권 구단들을 따라잡지 못했지만,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최상위 팀들의 장단점을 빠르게 흡수했다. 특히,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전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성장을 거듭했다. 이들은 최상위권 팀들이 조그만 약점을 노출하면,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승리를 쟁취하는 전술을 연구했다.

 

이런 흐름에서 젊고 재능 있는 지도자들도 대거 등장했다. 이들 중 일부가 해외 리그로 떠났지만, 그 자리를 메운 새로운 코치들은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며 전임자의 공백을 메웠다. 어떤 인물은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무엇보다 유럽 대항전에 진출하지 않아도 경제적으로 큰 타격이 없는 프리미어 리그와 달리 라 리가 구단들은 유럽 대항전 진출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경제적인 타격이 크다. 즉 구단과 선수단에 대한 동기 부여 자체가 리그보다 유럽 대항전에서 더 많이 발휘될 수밖에 없다.

 

반면, 프리미어 리그는 막대한 중계료 때문에 중하위권 구단들도 쉽게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 그래서 전력이 하향 평준화될 수밖에 없다. 매 시즌을 거듭할수록 강팀들은 하위권 팀들로부터 받는 압박의 강도가 남다르다. 그렇다 보니 유럽 대항전보다 리그에 좀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리그나 챔스에서 우승할 확률도 라 리가보다 낮기에 라 리가처럼 슈퍼 팀을 형성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번 시즌 맨체스타 시티 FC가 슈퍼 팀을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끝내 챔스 우승에 실패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프리미어 리그의 중계료는 이제 챔스만큼 높다. 과거에는 챔스 중계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서 프리미어 리그 팀들도 유럽 대항전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우선순위가 달라졌다. 구조적인 변화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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