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교체 장면을 잘 떠올려보자. 전반 31분 불의의 부상으로 필드 위를 떠난 모하메드 살라를 대신해서 아담 랄라나가 투입됐다. 물론 랄라나는 그동안 리버풀의 주요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다만 그것이 지난 시즌까지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번 시즌 단 16경기, 519분 출전에 그쳤던 랄라나는 살라의 공백을 완전히 지울 수 없었다.
팀이 지고 있던 후반 막판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격적인 선수를 투입해 좀 더 상대 골문을 몰아붙여야 했지만, 문제는 이런 큰 경기에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격 자원이 없었다. 결국, 체력적으로 가장 크게 힘들었던 제임스 밀너를 빼주고 엠레 칸을 투입하는 것에 그쳤다.
리버풀은 레알에 비해 교체카드의 가용 범위가 너무 작었다. 주전 선수와 후보 선수 간의 격차도 꽤 컸던 점도 문제고, 그나마 랄라나와 칸마저도 부상으로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한 선수들이었다.